■ 서산시 현재와 미래비전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을 이끌며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미하고 기반시설이 열악해 막대한 물류비용으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을 이끌며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미하고 기반시설이 열악해 막대한 물류비용으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본격적인 환황해 경제권 시작과 함께 충남 서산시가 산업·물류·관광 거점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과 불과 1시간대 거리에 위치한 서산시는 뛰어난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300여개의 기업체가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소득이 증대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서산시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을 이끌며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비롯 기업과 공장이 물밀듯이 몰리면서 매출 50억원 이상인 기업이 100개를 넘는다. 여기에다 지난달 11일 정부가 입지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2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서산시는 또 한번 지역발전 호기를 맞고 있다. 부두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처리 문제로 공장 증설에 어려움을 겪던 삼성토탈은 2조원 상당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2017년까지 3조 2000억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산시 부석면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사업도 속도를 내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바이오웰빙특구에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건설하는 등 6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특구에 자동차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기존 자동차 부품공장 60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 서산은 명실상부한 자동차산업의 메카가 될 것 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석유산업'과 '자동차산업' 양대 축을 가지고 환황해권 경제중심 도시로 힘차게 도약하는 서산시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봤다.

◇유망기업 유치 통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건설=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기업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산시는 사정이 다르다. 서산시는 지난해 25개 기업유치를 통해 15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친환경 배터리를 생산할 SK이노베이션이 성공적으로 준공을 마쳤고 지난해 포스코 투자기업과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프랑스 토탈사와 삼성토탈 증설 2조원 외자유치, 영국 쉘사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일궈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업체 현대위아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자동차산업 메카로 우뚝 서는 전기를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에는 1000명의 고용효과와 생산개시 후 매년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나아가 2020년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50개 이상의 협력사와 연관기업이 입주하게 돼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는 일본 IHI사와 합작법인 현대위아 IHI 터보(주)를 설립하고 연간 75만대의 규모의 '터보타저'생산을 위한 공장 기공식을 지난 8일 가졌다.

또 올해 5월에는 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연간 1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과 1만 5000명의 고용창출을 일궈낼 자동차 전문산업단지 '서산오토밸리'가 성공적인 분양률을 기록하며 준공됐다.

뛰어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도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및 기계, 식품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25개의 수도권 소재 기업체들은 지난 6월 운산면 고산리 일원 17만㎡ 부지에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말까지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6조 1118억원이 투자되어 조성중인 1266만㎡의 8개 일반산업단지도 뛰어난 입지여건과 저렴한 분양가를 바탕으로 원활하게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대산항 활성화 통해 환황해권 중심도시 도약=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항만인 서산 대산항은 중국과 339㎞(183마일)의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대 중국무역의 전초기지이자 세종시, 내포신도시 등 개발수요에 따른 충청권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청시(榮成市) 룡앤항을 연결하는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뱃길 국제항로 14곳 중 가장 짧아 5시간이면 중국에 닿을 수 있다. 인천항이나 평택·당진항에서 가면 12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빠른 거리다.

서산시는 2008년 6월 중국 롱청시와 국제여객선 정기항로 개설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대산항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올해는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립비용 240억원을 포함한 총 411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국제여객선 취항이 현실로 다가왔다. 부두와 터미널을 차질없이 완공, 내년도 상반기 대중국 국제여객선을 취항 시킨다는 것이 서산시의 목표다.

내년도에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까지 가세하면 서산 대산항은 화물과 여객이 공존하는 국제 무역항으로 도약과 동시에 관광객과 화물이 모여들어 고부가가치산업과 관광이 함께하는 신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산시는 이러한 새로운 관광수요에 발맞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호텔 건립과 관광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창출 위해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 시급=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대산5사(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화학, 롯데케미칼, KCC)는 국세 3조 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 등 총 3조 8152억원의 세금을 냈다.

하지만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개별 기업이 입주해 조성된 공단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미한 상황이며,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막대한 물류비용으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기에 서산시와 대산5사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은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를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6800억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정부가 2005년과 2009년 실시한 두 차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BC)이 '1'을 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발목이 잡혔고, 지난 5월 기획재정부의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심의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지난 5월 이완섭 서산시장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달 초에는 서산상공회의소와 대산 5사가 주축이 돼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을 바라는 건의서를 작성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보냈다. 서산시와 서산상공회의소, 대산5사 등은 다른 지자체 국도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가 '1'을 넘지 못해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사례가 여럿 있었다며 경제성이 아닌 정책적인 배려를 바라고 있다. 서산=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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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환황해 경제권 시작과 함께 충남 서산시가 산업·물류·관광 거점도시로 주목받 고 있다. 사진은 대 중국무역 전초기지이자 세종시, 내포신도시 등 개발수요에 따른 충청권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충청권 유일 국가관리 항만 서산 대산항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본격적인 환황해 경제권 시작과 함께 충남 서산시가 산업·물류·관광 거점도시로 주목받 고 있다. 사진은 대 중국무역 전초기지이자 세종시, 내포신도시 등 개발수요에 따른 충청권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충청권 유일 국가관리 항만 서산 대산항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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