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 외과 김주미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 외과 김주미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 외과 김주미 교수
유방센터 외래를 찾는 사람 중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꽤 많다. 갑자기 시작된 유방통증은 환자들에게 우선 유방암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유방통증이 실제 유방암과 관련된 경우는 5% 미만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여성의 유방통증은 대부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 많다. 사춘기나 폐경기 전·후 또는 분만 직후에 유방통증이 생기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많은 여성들은 생리 전에 유방통증을 느끼는 데 이것 또한 호르몬의 영향이다. 유방통증의 또 다른 이유로 식이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커피나 녹차 섭취로 인한 지나친 카페인의 복용이나 오메가 산의 부족, 갑작스런 체중 증가도 유방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출산을 한 경우, 젖몸살은 제대로 된 유즙의 분비가 이뤄지지 않아서 생기고, 유선염의 위험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풀어줘야 한다. 이밖에 직접적인 외상으로 인한 유방통증이나 무거운 것을 오래 드는 등의 지나친 상체 운동 또한 유방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남자의 경우에도 유방통이 올 수 있다. 대부분 청소년과 노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청소년기의 유방통은 여성형유방증(여유증)으로 인한 유방통이 가장 많다. 청소년기의 여성형유방증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 것이 일상적이다. 여유증이 진정되면서 유방통도 해결이 된다. 노년이나 장년의 유방통은 우선은 소화제나 고혈압 약제 등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여성형유방증으로 인한 것이 많으므로, 상용하는 약물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간경변이나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고환 종양에도 여유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원인질환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유방통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 및 영상학적 검사로 유방암 감별이 이뤄지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85%는 호전된다.

또 지속되는 통증이 있는 경우 유방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한 견고한 브래지어 착용, 국소적 온열 요법, 진통제 복용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카페인이 포함된 차, 커피, 초콜릿, 코코아, 콜라 등의 섭취를 줄이며, 지방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여러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주기적 유방통의 경우 호르몬 제제 및 비호르몬 제제로서의 약제를 복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비호르몬 제제로서는 필수 지방산인 감마 리놀렌산 제제인 달맞이꽃 종자유가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달맞이꽃 종자유를 성분으로 하는 여러 약제가 시판되고 있으나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에서는 간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간질 환자나 유방암 환자, 임신 중의 여성에서는 투여해서는 안된다. 끝으로 여성들의 경우 유방통이 한 달 이상 지속된 경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 반드시 유방센터를 방문 해 검사를 받아 제대로 된 진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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