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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 않았던 연구원서 CEO 변신…기술력으로 승부"

2013-07-25 기사
편집 2013-07-24 21:53:17

 

대전일보 > 기획 >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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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산증인을 찾아서] ④ 김병극 하기소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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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창업한 중소기업이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외 경기가 안정적이지 않은 만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원가가 상승한다거나 거래하던 기업이 갑작스럽게 납품 중단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기소닉은 이렇듯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14년 동안 기업을 유지해왔고 나름대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제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하기소닉 김병극(54) 대표를 만나봤다.



90년대 말 IMF로 금융위기를 맞은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고 그 중 하나가 연구원들의 벤처기업 창업이었다. 그동안 학계에서 해왔던 연구물들을 실용화하고 거기서 부가가치를 생산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자가는 것. 표준과학연구원 등 국내 연구소들에서는 연구원들의 창업을 독려했고 기관별로 기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연구원들에게 기업 CEO의 겸직을 허락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하기소닉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1999년 표준과학연구원 실험실 창업 1호로 시작했다. 당시 연구원이었던 하기소닉 김병극 대표가 개발한 초음파 센서와 논문을 본 포스코에서 해외에 전량 수입하고 있던 초음파 센서를 국산화해보자고 제의를 한 것이 그 계기였다.

하기소닉 김 대표는 "IMF가 터지고 나서 표준연 내부에서 연구원들에게 벤처기업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높았다"며 "그동안 연구했던 결과물들을 실용화해보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처음에 1년 동안은 연구원과 CEO를 겸직하면서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고 고심한 끝에 연구소를 나와 새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연구원에서 기업가로의 변신이 쉽지 만은 않았다. 연구원으로 있을 때는 전혀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다. 기업간의 관계 설정부터가 그랬다. 그동안 남에게 고개 숙일 일이 거의 없던 연구원에서 이른바 '을'의 입장에서 대기업에 물품을 납부하는 중소기업 CEO로 활동하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기업을 운영하는 환경이 상당히 생소했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우고 경험한 것 같다. 한번은 한 대기업에서 수백 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하기로 한적이 있다. 당시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등으로 상당한 비용을 쏟았지만 결국 막판에 계약이 틀어지면서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거절하면 끝이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그런 일을 겪고 나면 한번에 도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하기소닉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내부적으로 상당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로봇관련 기술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모색한 결과 2010년부터는 흑자기업으로 돌아섰고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기소닉이 14년 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계기가 마련된다면 큰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기소닉에서 근무인원의 40% 이상이 R&D에 관련된 직원들로 구성된 것도 그 만큼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처음에 철강을 검사하는 비파괴진단 기술을 가지고 시작한 하기소닉은 현재 로봇, 무인 운반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는 위치인식 센서와 초음파 센서 등에 대해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까지 확보한 특허만 해도 25개 정도 된다.

적자경영에서 3년 연속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기소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첫 목표는 매출액을 늘려 코스닥에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제품군 자체가 좋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을 점차 늘려서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한때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동안 13년간 위기를 이겨내고 성장해온 만큼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고용창출과 국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대섭 기자



■김병극 대표의 창조경제란

"최근에 회자 되고는 있지만 창조경제란 것은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개념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이다. 결국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중요하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부분으로 방향설정을 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대기업에 70% 이상의 R&D 지원금을 주고 있는 정부의 정책은 다소 아쉽다. 그런 자본들이 중소기업 쪽으로 조금 더 흘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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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김병극 하이소닉 대표가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장길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