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100배 활용하기] ⑤ 결산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은 긴 이름만큼이나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 서비스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특성과 주민 복지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찾아 혜택을 주고자 도입됐다. 대상도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생애 주기별,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요체다. 이용자에게는 이용권(바우처)이 제공된다. 이용자 선정의 우선 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취약 계층. 하지만 분야별로 이용 대상을 넓히고 있어 전 계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질 좋은 복지 서비스로 발 돋움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의 운영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정리한다.

◇제공 분야= 대전지역에서 제공되는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은 크게 아동, 어르신, 장애인 및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29개 사업, 160억 원 규모의 시장이다. 제공 기관은 지난 3월 기준 300여 곳이 넘는다.

아동 분야 사업은 내용이 많고 질적으로 우수해 높은 인기를 보인다. 서비스 대상 연령층도 만 2세에서 만 18세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아동인지향상 능력 서비스 △아동 비전 형성 지원서비스 △문제행동아동조기개입서비스 △학업중단청소년을 위한 길잡이 지원 서비스 △일곱빛깔뮤지션 △인터넷 과몰입 아동 청소년 치유 서비스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8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중 건강안마서비스는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 근 골격계·신경계·순환계 질환의 증상개선을 위해 전신안마와 마사지, 지압, 운동요법 외 자극요법, 체형교정 외 자극요법 등으로 세부적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노인정신건강지원서비스는 치매검사 및 노인우울 척도 검사( 연간 3회), 위험요인 사전 예방적 교육상담(연간 2회), 인지 건강증진서비스, 치료서비스로 진행된다. 돌봄 여행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해 여행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전문 돌봄 인력이 함께 1박 2일 동안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우울증 등을 개선하기 위한 생명존중 서비스는 초기 상담과 선별 검사, 사례 관리를 거쳐 원예 심리 치료, 음악 치료,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벌인다. 노인문화통합지원프로젝트는 연극 등을 통해 삶의 주체적 표현, 진단평가, 연극활동, 음악활동(악기배우기), 문화활동(사진, 원예) 공연발표회 등으로 구성된다.

어르신 수중 재활서비스는 관절염이나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노출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쿠아 수중 운동을 지원해 질환 개선과 재활 운동을 돕는다.

예비은퇴자 노후설계의 경우 4개월에 걸쳐 재무관리, 시니어 창업, 건강관리, 여가 및 재능기부 등을 통해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은퇴 후의 삶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장애인·취약계층 대상 프로그램은 △장애아동 보조기기 렌털서비스 △정신장애인 토털 케어 서비스 △장애 가정 지원 서비스 △행복한 가정 만들기 △ 건강지킴이 서비스 등이 있다.

◇향후 과제=대전시와 대전복지재단이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과 관련해 가장 주력하는 것은 일단 사업을 널리 알리는 것. 복지재단이 지난해 한밭나눔축제와 연계해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사회 서비스 우수 사례를 담은 책자를 발간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또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우수사례 성과발표회도 열었다.

또 다른 과제는 품질 개선이다. 저렴한 비용과 수혜 대상 확대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지난해 7월부터 제공 기관이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확대돼 한 사업당 제공 기관이 수십 곳에 이르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제공 기관간 경쟁도 활성화 됐지만 그에 따른 폐단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전복지재단 관계자는 "지역사회서비스 투자 사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대신 경쟁을 가속화 해 질 좋은 서비스 제공 기관들이 살아 남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이용자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 등의 문제는 단속 등의 관리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끝 -

백운희 기자 sudo@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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