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발달 선천적 영향도 있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

◇ 뇌량 강하게 만드는 생활속 Tip

좌뇌와 우뇌가 균형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뇌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시켜주는 뇌량이 튼튼해야 두 뇌 사이의 정보 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비타민C는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줘 뇌량을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제거해 줘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므로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재능이나 성향, 학습 성취도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변한다. 좌뇌와 우뇌 발달에는 선천적인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보낼 수 있는 방학 기간 동안 아이가 어떠한 성향을 나타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아이의 좌뇌와 우뇌가 조화롭게 발달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좌뇌와 우뇌, 어떻게 다른가요?

사람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눠져 있다. 각각의 뇌는 뇌량이라고 하는 부위로 연결돼 있으며 좌뇌는 신체의 오른쪽을, 우뇌는 왼쪽을 통제한다. 좌뇌와 우뇌의 담당 영역을 살펴보면 좌뇌는 수리, 탐구, 계산력 등의 논리적인 기능을, 우뇌는 공간지각력, 창의력, 직관력, 이미지를 떠올리는 시감각 기능을 담당한다. 다시 말해 좌뇌가 이성과 논리를 담당한다면, 우뇌는 주로 직관과 감성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좌뇌에 이상이 생기면 언어장애를 일으키고 우뇌에 이상이 생기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좌뇌와 우뇌가 지배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발달 정도에 따라 아이가 나타내는 성향도 달라지게 된다.

◇우리 아이는 좌뇌형? 우뇌형 아이?

▶좌뇌가 발달된 아이=좌뇌는 사물을 추리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등 이성적 인식을 담당한다. 따라서 좌뇌가 발달된 아이들은 분석적, 논리적 성향이 강하고 순차적 사고 능력이 뛰어난 수학이나 암기과목에 능한 아이들이 많다. 순차적 사고 방식은 부분에서 전체를 축적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저학년 때에는 직감이 뛰어난 우뇌형 아이들보다 뒤처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좌뇌형 아이들은 기억을 문자화시켜 체계적으로 머릿 속에 저장하기 때문에 한 번 기억한 내용은 좀 처럼 잊어버리지 않는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접해도 단계적으로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우뇌가 발달된 아이=우뇌가 발달된 아이들은 하나의 문제를 보면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는 확산적 사고 능력이 뛰어나다. 소위 말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아이로 불리는 아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확산적 사고는 창의성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우뇌가 발달된 아이들 중에는 음악, 미술 등 감각적이고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과목에 능한 아이들이 많다. 또한 우뇌형 아이들은 공간감각, 거리감 식별, 이미지 인식 능력이 뛰어나 전체 내용을 이미지화해 머릿 속에 저장한다. 따라서 이해를 요하지 않은 채 내용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하고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우뇌형 아이들은 경험과 직관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학습 속도가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상당히 취약하다. 즉, 우뇌형 아이들 중에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발달시키려면?

좌뇌가 발달한 아이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지만 정형화된 틀에 갇혀 창의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뇌가 발달된 아이들은 확산적 사고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로 인해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태도를 보인다. 이와 같이 좌뇌와 우뇌는 각각 떨어져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한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발달시키는 훈련을 통해 논리적인 순차적 사고와 창의적인 확산적 사고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오른손 중심의 생활 환경과 좌뇌 발달에 치우친 주입식 교육 환경으로 최근 '우뇌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우뇌 발달 훈련이 강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창의성이 부족한 좌뇌형 아이들에게는 문자나 숫자로 나열된 글을 읽을 때도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에 중점을 두고,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한다. 이와 반대로 직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큰 우뇌형 아이들에게는 체계적으로 내용을 정리, 검토하는 훈련을 반복시켜 줘야 한다. 복잡한 문제를 풀 때에도 순차적으로 나눠 푸는 연습을 통해 좌뇌를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을 때에도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며 천천히 정독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좋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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