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관련 고교 진학 노하우

과학자가 꿈인 학생이라면, 과학 관련 고교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공계(과학 분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영재학교, 과학고, 과학중점고 등 다양한 고등학교들이 운영되고 있다.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학교별 특징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는 어떤 학교를 목표로 공부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자.

◇다양한 과학 분야 고등학교를 올바르게 이해해라

△과학 영재의 요람 `과학영재학교`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우자=특정한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영재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 내용과 방법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과학인재 양성학교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게 되며 무학년제, 졸업학점제, 대학 학점 선이수제(AP)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과학고의 경우는 교육부에서 정한 필수 교육과정에 따라 의무 수업이 진행되는 반면, 영재학교는 수학, 과학 특정 분야의 연구와 실험 중심으로 수업과정이 좀 더 자유롭게 운영된다는 차이가 있다. 영재학교 3년 과정 동안 대학 수준의 연구 과정을 수행하고, 대학 과목을 미리 수강하는 형태로 과학 심화 수업이 진행된다. 그만큼 평소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흥미를 가진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 가능한 영재교육기관이다. ※과학영재학교 현황 (6개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서울과학고(서울), 경기과학고(경기), 대구과학고(대구), 대전과학고(대전), 광주과학고(광주)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에서 수학, 과학 전문 교육을 받자=우수 과학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수학, 과학 분야 중심의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다.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과학고는 영재학교와 달리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전문교과와 기본교과의 이수단위가 정해져 있으며, 학급당 20여 명의 소규모로 연구, 실험, 탐구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점제 운영으로 조기졸업이 비교적 어려운 과학영재학교와 달리 과학고는 2학년이 되면 재학생의 약 80%가 조기에 졸업한다. 대학에 빨리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영재학교보다 수학, 과학 심화 교육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재학생의 조기졸업 비율을 현행 80%에서 20% 이하 수준으로 낮추고, 수·과학 심화 과목을 추가로 늘려 과학고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고와 일반고의 중간 개념, `과학중점고`를 통해 과학자의 꿈을 이어간다=과학고와 일반고의 중간 개념으로 고등학교 3년간 이수하는 수학, 과학 비율이 전과목의 45%선으로 영재학교 및 과학고의 60% 이수보다 적고, 일반고 이과의 30% 보다는 많은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 소양과 함께 수학, 과학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진행하여 전문적인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일반계 고등학교다.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고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한 학년에서 2-4개 학급만을 과학중점학급으로 편성하여 수·과학에 대한 집중, 심화교육을 진행하고, 그 외 나머지 학급은 기존 일반고의 교과과정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평소 수학, 과학에 흥미와 적성은 있었으나 영재학교, 과학고에 진학하기에는 다소 역량과 성적이 부족했던 학생은 과학중점고를 차선책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들의 입시 전형 특징을 파악하라

△과학영재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냐=영재학교는 영재교육기관의 최상위 학교로서 학교 운영 및 입시에 있어 초중등교육법의 규정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영재학교 간에는 입시 일정이 겹치더라도 중복 지원이 가능하고, 영재학교에 합격한 후에도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재학교는 매해 4월 초부터 접수가 진행되어 7월까지 약 4개월간 입시 전형이 이어지기 때문에 과학고를 희망 하는 학생들은 경험을 쌓고자 영재학교에 미리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복수 지원의 이점을 활용하여 여러 영재학교에 동시 지원함으로써 합격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영재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 3년 과정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지원 가능하다. 중학교 재학 중인 1학년부터 이미 중학교를 졸업한 고 1 학생도 수학, 과학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경우라면 학교장 또는 영재교육기관의 장이나 지도 선생님의 추천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전국 6개 과학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광주시에 소재한 광주과학고는 영재학교 승격 이후 추가로 과학고 설립 계획이 없는 관계로 지역 과학고의 성격을 대신하여 모집 정원의 50%를 광주 소재 학생으로 선발한다.

△과학고, 수학·과학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야 해=고등학교 입시에서 전기전형에 해당되며, 과학고에 지원하면 외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에 복수로 지원할 수 없다. 대부분의 과학고는 영재학교 입시가 끝난 후에 바로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수학, 과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과학전문 교육을 받고자 입시 전형이 먼저 실시되는 영재학교에 선 지원한 후, 탈락한 경우에 과학고에 다시 응시하는 것도 하나의 입시 전략이 될 수 있다.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에 적용을 받는 고등학교로서 중3 졸업 예정자 및 졸업생만이 지원 가능하다. 그리고, 영재학교와 달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 과학고가 설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도 내에 있는 과학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경시대회 적극 참여 좁은 `입학문` 열자

수상실적 등 직접 평가 않지만 난도 높은 지필고사 대비 도움

내신 성적 1-3% 최상위권 유지 연구·실습 활동 결과물 남겨야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을 위해서는 `맞춤형`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전국적으로 선발인원이 2300여 명 밖에 안돼 합격 문턱은 높은데다, 공부 좀 한다는 중학생이라면 가고 싶은 학교이기 때문. 올림피아드 대회 등 수학과 과학과 관련한 대회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중점고, 후기 일반계고 모집방식을 따르지만, 지역마다 선발방법이 달라=후기 일반계고 모집 방식에 따라 신입생을 모집하며, 과학중점고를 희망하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배정(선지원 후 추첨) 하거나 별도로 지원, 선발(비평준화 지역)한다. 광역시도 교육청별로 선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모집 학년도 일반고등학교 입시 전형 방법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은 후기 일반계고 모집에 있어 자율형공립고 1개 교, 과학중점고(과학중점학급) 1개 교, 일반고 4개 교 등 최대 6개 고교를 선택 지원할 수 있으며, 해당 학교별로 순차적으로 추첨,배정한다. 반면에 경기 지역의 평준화 지역의 경우, 과학중점고로 지정된 일반고에 진학하면, 2학년 진급 시 과학중점 과정과 일반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과학중점고를 고려하는 중학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전기전형인 과학고 입시에 불합격한 경우다. 과학자 및 이공계열로의 진로관이 뚜렷하게 수립된 학생으로 과학고 대안으로 과학중점고를 희망해 볼 수 있겠다. 두 번째로는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영재학교 및 과학고에 지원할 만한 학업 성취 수준에는 못 미치는 학생이다. 과학중점고는 이처럼 과학고에 아깝게 실패했거나 장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지닌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과학 분야 고등학교이다.

◇영재학교, 과학고 합격을 위한 지원 전략을 세워라

△`내신 강화`…중학교 내신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본=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선발인원은 전국적으로 매해 2300여 명에 불과하다. 소수의 모집 정원이므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학, 과학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학교 및 과학고에 지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수학, 과학 분야의 재능을 학교장으로부터 추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학교 수학, 과학 내신성적에서 최상위 성적인 상위 1-3%의 수준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으로서의 성실성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수학, 과학 실력 향상과 함께 국어, 영어 등 전 과목에 대한 우수한 성적 관리도 함께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교과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내신 성적만으로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장래 과학도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판단하는 기초 잣대로 수학, 과학 교과의 지속적인 성적 향상 추이도 주요하게 평가한다. 학년 초기에는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어도 점진적으로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이 입시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경시 실적`…수학, 과학과 관련된 올림피아드 및 관련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영재학교 입시에서 지원자의 상당수가 탈락하는 2단계 전형은 지필시험을 통해 전형이 진행된다. 해당 지필시험은 올림피아드 수준의 높은 난도의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평소 깊이 있는 수학, 과학에 대한 학습 없이는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과학고에서는 입학보다 진학 후 수준 높은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배울 수 있는 수준의 심화된 실력 있는 학생을 희망 한다. 해당 경시대회 참여 경험이 있다면 입학담당관에게 본인의 수학 및 과학에 대한 관심과 잠재적 능력을 간접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영재학교 및 과학고에서는 올림피아드 등의 각종 수상실적, 인증시험, 대회 참여, 영재교육원 수료 등을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 과정 속에서 길러지는 창의력, 탐구역량, 문제해결력 등은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에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된다. 과학 분야로 성장하고자 하는 꿈이 있는 학생이라면, 중학교 3년 동안 수·과학 관련 경시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심화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활동`…관심 있는 수·과학 분야의 다양한 활동 필요=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수료 내용은 입시 전형에서 언급할 수 없지만, 해당 교육과정을 통한 과제연구, 실습활동을 통한 수행 프로젝트 보고, 탐구일지 작성 등 활동 실적물은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 시에 영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로 주요하게 활용된다.

영재교육기관에서의 활동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교내 외 연구, 실습 중심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수·과학 관련 특정 분야에 대한 조사, 실험 등을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동아리 및 개인 활동을 통해 관심 영역의 탐구 활동 결과는 별도 결과물(포트폴리오, 개인 블로그나 카페)로 기록하여 향후 영재성 입증 자료 제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창의적이면서 융합적 사고 능력을 지닌 인재가 각광받고 있다. 수·과학에 집약된 단편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경지식을 통해 전 영역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복합적 사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평소에 수학, 과학 분야의 전문서적 외에도 교과서 밖 교양서적 등을 탐독하는 습관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도움말=수박씨닷컴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