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부터 교과서 중심 지식·이해력 평가 중점 '기본 중 기본' 고1 공통교과 잡아야 고득점 결실

■ 고교내신 본질 바로알기

고1 신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 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저마다 새로운 고교 환경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한 달을 보냈을 터. 이제 낯선 환경에 적응은 서둘러 마무리 하고 고교 3년간의 성적을 좌우하리만큼 중요한 첫 중간고사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내신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과오를 겪는다. 고교 내신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 내신 준비에 앞서 고교 내신의 본질을 알아보자.

◇고1 교과과정은 수능의 기초=고교 내신이 중학교 내신과 가장 다른 점은 대학 입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물론 중학교 내신도 고교 입시에 반영이 되지만 대학 입시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았을 때 그 의미는 훨씬 크다. '나는 수능만 잘 보면 돼'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수능은 고1 교과과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수학의 경우, 고1 교과과정은 직접적인 수능 출제범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등한시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고교 교과과정은 고1부터 고2, 고3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국어, 수학과 같이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교과는 2,3학년에 올라가 배우는 세부 교과목의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수능의 기초 학습이 된다. 국어의 경우, 1학년 때 배우는 문학작품과 문법부분 등은 수능에 직접적으로 출제가 되고, 수학의 경우 1학년 때 배우는 '수학'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수능 출제범위인 수학Ⅰ, 수학Ⅱ를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고3 상위권 학생 중에서 고1 수학 교과서로 돌아가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여 1등급을 받는 사례가 많다. 그만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기본은 고1 교과과정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부터 영역별 명칭이 내신 교과 명칭과 동일한 '국어', '영어', '수학'으로 바뀌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존 수능이 범교과적으로 출제되어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했다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 중심의 지식과 이해력을 평가하게 된다. 수능의 출제 방향을 학교 교육과정과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교과부에서는 대학별고사도 교과과정 중심으로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니, 고1부터 교과과정에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

◇고1 내신은 대학입시의 기본요소=고1 교과과정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신관리 때문이다. 내신, 즉 학생부 성적이 주요하게 반영되는 수시모집의 경우 전체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6%(2014학년도 기준)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학년도 대입전형계획(한국대학교육협의회)을 살펴보면, 주요대학에서 수시모집시 학생부 반영 비율이 최소 20%에서 최대 100%까지이다. 학생부 우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동국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숙명여대 '학업우수자 전형' 등은 학생부를 100% 반영한다. 이 세 대학 모두 1학년 내신을 2학년, 3학년과 동일하게 100% 반영하고 있다.

일반 전형 외에도 대학에서는 특별전형(입학사정관전형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부 우수자를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1학년부터 내신 등급을 상위권으로 확보해 놓으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의 폭이 넓어지고 합격의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인문계열의 경우 '국영수사'를, 자연계열의 경우 '국영수과'를 반영하고 있으니 주요과목의 내신 등급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1 첫 중간고사, 3년 간다=고1 첫 중간고사 성적이 3년 간다는 말이 있다.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치르는 중간고사는 막연하고 두려웠던 고교 학습과정 전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또, 자신의 고교 학업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후 어떤 과목을 얼마나 더 학습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중간고사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학교 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인정과 기대를 받으며 수업시간에도 더 집중하게 되고 다음 시험에서도 더 분발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1 첫 중간고사가 고3까지, 그리고 대학입시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중학교에서 성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전교 등수에 진입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모두 첫 내신 시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사례다.

얼마 남지 않은 첫 중간고사. 두려워할 필요도, 그렇다고 긴장감마저 버릴 필요도 없다. 치밀하게 준비하면 내신도 수능도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도움말 : 메가스터디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