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전도사를 찾아서] ③ 박종석 동구다기능노인복지관 팀장

"제 아이가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는다고 해도 적극 지원할 겁니다."

박종석(36·사진) 대전 동구다기능노인복지관 복지2팀장은 고교 시절 은사의 권유로 들어선 사회복지사의 길을 천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그는 부부 복지사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복지사 경력 12년 중 11년을 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동구다기능노인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경험이 각별하고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지금은 어엿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신탄진 어르신 한마음 체육대회도 그가 만든 행사라고 하니 이해가 된다. 그는 "행사를 5월 중으로 계획했더니 기관장들부터 날씨와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혼이 나기도 많이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첫 해 500여 명이 참가한 행사가 이제는 1600여 명이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동구다기능노인복지관이 위치한 동구 판암동 역시 노인 거주자 중 25%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될 만큼 복지 욕구가 높은 곳이다. 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지난 2011년부터 위탁 운영 복지관은 등록 회원이 2600명, 하루 평균 이용객이 55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사회 어르신들의 문화,여가 거점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제각각 다른 복지 욕구를 지닌 어르신들을 일일이 응대해 이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는 "노인 복지관은 단순히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곳이 아니라 좀 더 값지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취지로 복지관에서 추진하는 `신 노년문화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이에 그는 "어르신들 자원 봉사단을 조직한 뒤 상담 심화 과정을 거쳐 또래 상담을 위한 상담사로서 나서는가 하면 인형극단을 만들어 지역 아동시설을 찾아 학교 폭력 및 납치 예방 교육을 펼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복지사들이 업무 가중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목도하며 그는 "그분들의 심정이 이해되고 너무나 안타깝다"며 열악한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는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힘을 주는 그다.

동료와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통`이다. 그는 "업무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 정도도 심한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사회복지사들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백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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