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후 19년 연속 흑자 경영… 市 재정건전화 일익

 대전도시공사 홍인의 사장은 지나간 20년보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20년 이라며 초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도시공사 제공
대전도시공사 홍인의 사장은 지나간 20년보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20년 이라며 초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도시공사 제공
대전도시공사 창립 20주년 홍인의 사장 인터뷰

대전도시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년 전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도시공사는 그동안 수익과 고용창출이란 기업의 기능과 사회공헌이란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며, 성년 공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방공기업이 가진 지역적 한계를 사업발굴과 영역개발로 극복해 창사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는 등 뛰어난 경영 성과를 이뤄 왔다. 이에 홍인의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만나 공사의 주요 성과와 요인, 올 추진사업, 향후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대담=이용 사회부장

-창사 20주년을 축하한다. 소감은.

"감사하다. 도시공사가 설립된 1993년 이후 20년이 지났다. 설립초기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이처럼 튼튼한 입지를 마련한 사원들과 여섯분의 전임 사장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창립 2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의 성과는.

"대전도시공사가 설립된 지난 1993년 이후 20년이 지났다. 전국에는 400여 개 지방 공기업이 있고 도시공사와 같은 성격의 지방개발공사는 16개에 달한다. 대부분 개발사업의 경우 수 백억 원에서 수조원까지 사업비가 투자되고 사업기간이 10년까지 걸리기도 해 한번 실수로 해당 공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공중분해의 우려도 있다. 공사의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 위기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해소해 왔다. 설립 초기 열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인력과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채 비율 등 대전도시공사의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민간우량기업 수준인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창사 이후 단 한차례도 적자를 낸 적도 없다. 공사는 매년 대전시에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배당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누적배당금이 387억 원으로 대전시의 재정건전화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역점 사업은.

"올해는 사업을 확장하기 보단 공사가 장기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시기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유성지역의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2016년까지 마무리지어 지역발전을 앞당길 예정이다. 갑천지구 친수구역사업도 대전시 등 유관기관과 협조 속에 추진 중이다. 중앙부처와 지구지정 등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2014년 착공에 들어가 2018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다. 갑천친수구역사업에는 사업비 5000억 원을 투입해 8만㎡ 규모의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42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는 최근 대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사의 역할은.

"지난해 말 충남도청사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했다. 원도심지역 공동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현재 도시공사는 '원도심활성화 사업단'이란 T/F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대책마련 및 연구를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인데 이 중 하나가 오월드 공연단의 활용이다. 봄을 맞아 원도심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원도심으로 인구를 유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를 위해선 대전지역 원도심인 오류동과 성남동, 인동 등 3곳을 선정해 보금자리 주택 건설사업에 착수했으며 동구 하소동 30만㎡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대전의 경우 무리하게 개발하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원도심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공사 내부적으로도 이를 독려하는 등 현재는 미미하지만 향후 그런 역할을 사업 구조상 넓혀 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LH에서 진행 중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도시공사 입장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LH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중간에 역할을 할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 맡을 기능이 있다면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전지역은 대전도시공사가 맡아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공사가 감당하기엔 재원이 문제다. 정부 기준으로 보면 많은 재원을 조달하기 어렵다. 또 우선 직원들도 훈련된 사람들이 없어 업무에 대해 모른다. 절차와 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맡아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이 이번에 구성한 원도심활성화 사업단이다. 향후 재건축, 재개발 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원도심 지역의 노하우를 쌓기 위한 첫 단추를 꿰고 있다."

-세종시 배후기능을 대전지역에서 해야 한다. 도시공사의 역할은.

"세종시 경우 생활여건이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다. 병원, 백화점, 대형 판매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대전에서 배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을 금년도 중으로 본격화 할 계획이다. 유성복합터미널을 여러 기능을 갖춰 사람을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터미널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지만 대형백화점 등 시설이 들어온다 해도 서로 업태가 다르다. 조율을 거쳐 사람이 모이고 활성화 되도록 하면 된다."

-엑스포 재창조사업 일환인 롯데테마파크와 관련해 오월드 타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어떻게 보는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월드는 설립이후 경쟁력과 지명도를 갖춰왔다. 롯데테마파크는 놀이공간에 상업기능이 가미되는시설인 반면 오월드는 놀이시설과 동물원, 플라워랜드 등이 조성돼 겹치지 않는다. 롯데테마파크가 들어서면 대전으로 유입되는 외지인이 늘어나면서 오월드 방문객이 더 증가할 수 있다. 결국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월드가 겨울철 볼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책은.

"오월드는 지난해까지 매년 100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찾는 중부권 최대 가족공원으로 자리잡았다. 사계절 공원이라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월드 인근 약 7만 6000㎡ 부지를 매입해 사계절 테마원과 숲속 체험 학습원 등을 신설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예정이다. 앞서 직원들이 유사 시설이 있는 일본을 견학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보상작업을 시작해 올 하반기 공사에 착수, 사업비 260억 원이 투입된다. 2015년 준공이 목표로 기대해도 좋다."

-대전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전도시공사의 성장은 대전시와 의회, 시민 등 지역사회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날. 이제 다시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제 2의 도약을 달성하려 한다. 대전도시공사에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정리=김정원 기자 jw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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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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