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18. 마당극패 우금치

"문화예술의 근본에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다수의 수혜계층을 위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목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무료공연과 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류기형 마당극패 우금치 대표(예술감독·사진)는 "2000년대 들어 문화예술지원제도의 확대로 무료 공연이 다수 양산되면서 예술단체들의 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공연 수익의 일부를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꾸준히 소외계층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30년 가까이 전통마당극 계승·발전에 매진해온 류 대표는 2000년 우금치 창작마당극 `쪽빛황혼`이 성황리에 공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국립 창극단의 연출자로도 활동했다.

애호가를 중심으로 늘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던 창극 공연을 류 대표가 실험적으로 변화시킨 어린이 창극 `수궁가`는 열흘간 20회의 공연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연장 및 앙코르 공연에 이어 일본 도쿄에서도 공연됐다.

이처럼 전통을 기반한 공연예술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가 이끄는 우금치가 대전지역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 대표는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전통마당극 분야에서 최초로 이룬 것이 많지만 정작 대전에서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며 "3-4년전부터 소극장활성화 사업이 진행되며 대전의 다수 극단들이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금치는 여전히 변변한 마당극단 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는 공간문제 해결을 목표로 실험적 작품 창작과 단원 교육훈련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지금까지의 공연양식과는 다른 형태를 지닌 실험성 강한 작품으로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줄 수 있는 우금치만의 작품들을 준비할 계획이다"며 "우금치가 지향해야 할 예술이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단원들의 교육훈련과 더불어 학술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한 때는 대전이 문화의 불모지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예술에서 소외돼 있었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많이 평준화됐다"며 "대전시민들이 대전지역의 좋은 것은 잘 보려고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서울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생각하는 선입견을 버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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