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15일 공개키로

[당진]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축제위)는 기지시줄다리기 시작인 당주(堂酒) 담그기<사진>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영규 축제위원장은 "그동안 당주 담그기는 부정의 틈입(闖入)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민속행사가 일반화되는 추세에 따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 당제 행사에 쓰일 당주 담그기의 전통성과 조상들의 삶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박 축제위원장은 덧붙였다.

축제위는 1970년대까지 명맥이 유지됐던 당주미 수집의 전통성을 재현하고 대동화합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주민들로부터 당주미를 충당키로 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100여 명의 주민들은 당주미 800㎏을 모았다.

축제위는 또 마을회의를 통해 올해 당주집으로 기지시리의 김성호(66)씨를 선정했다. 김씨는 "당주는 당산의 신에게 바칠 술이며 당신(堂神)은 마을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당주집을 정하는 일부터 당주를 만드는 일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며 "따라서 술이 쉬거나 잘못 되면 모두 당주집의 책임이므로 술 담기 보름 전부터 술이 나오는 3월 말까지 반드시 매일 아침 몸을 청결히 하고 부정한 짓을 하지도 보지도 말아야 하는 금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축제위는 오는 15일 당주 담그는 날에는 당주집 대문에 금줄(禁줄)을 걸고 금토(禁土)를 놓은후 당주집 부정풀이를 한 후 당주를 담근다.

축제위는 오는 22일 정월 대보름행사와 줄 제작(2.25-3.30), 줄다리기(4.14) 등의 행사도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융진 기자 yuda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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