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저분하게 살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후지타 고이치로 지음·노경아 옮김)=우리는 더러운 환경에 살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배워왔다. 따라서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고, 몸 역시도 청결하게 씻어야 병에 덜 걸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일본의 의학박사로 기생충과 감염면역을 연구해온 저자는 인도네시아로 떠났다가 의외의 사실을 발견,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대변 등 각종 오염물질이 둥둥 떠있는 강에서 하루 종일 놀아도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는 "기생충이 면역기구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역으로 자극을 주어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며 "극단적인 청결함이 장관 면역의 핵심인 장내세균을 급감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한다. 부제는 '장내세균을 살리는 면역력 건강법' 이다. 예인, 1만3800원.

▶저자는 누구

도교대학 의·치과대학을 졸업했고 동 대학 명예교수인 후지타 고이치로는 오랫동안 기생충과 감염면역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저서는 '내 몸을 살리는 물 백과사전', '쾌변천국' '좋은 물, 나쁜 물', '물과 몸의 건강학', '기생충의 비밀', '웃는 회충', '마음의 면역학' 등 다수가 있고, 일본 기생충학회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암세포가 하루에 수천개씩 생긴다?'=점점 편리해져 가는 현대사회. 하지만 '편리'는 우리에게 장점만 안겨준 것이 아니다.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도 함께 발생시키고 있다. 간단한 예로, 우리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몸속에는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손상과 궤멸을 부르고, 노화를 부르는 주적이다. 현대사회의 환경 자체가 이미 많은 활성산소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건강유지의 관건은 이 많은 활성산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하느냐에 달렸다.

장내세균을 풍부하게 만들어 장의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면 활성산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함은 물론, 하루 평균 3000-5000개 이상 만들어지는 암세포도 효과적으로 공격하여, 암에 강한 몸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장내세균 다 어디로 가는 거야?'=장내세균은 면역력에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살균제 및 항생제 사용뿐만 아니라, 인스턴트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된 결과 현대인들의 장내세균 수는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말았다. 특히 유익균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유해균의 비율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변의 양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변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배변 후에도 개운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등의 변비 증상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장이 보내는 위험신호이다. 그리고 이는 면역력 저하를 알리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 당장 장내세균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장내세균으로 면역력 기른다'=2011년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방사선 노출에 대해 한국 내에서도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내 아이에게 혹여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를 먹이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사능이 무섭다고 무조건 피하기만 할 게 아니다. 방사능에 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 것, 즉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발효식품의 섭취이다. 발효식품은 장내세균을 늘려주어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보약이다. 평소 된장이나 김치 등의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은 방사능에 대한 방어능력 또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피폭에 대한 후유증이 적은 사람들은 발효식품인 된장국을 매일 먹는 사람들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덕분에 체르노빌 원폭 사태 때 유럽으로 대량의 된장이 수출된 사례가 남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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