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으로 인한 치매·스트레스 극복 착용후 주파수 재조정·정기검사를

직장인 배씨(35)는 고향에 살고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마음 쓰인다. 전화 통화를 자주 하지만 귀가 어두워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부모님과 전화통화로 대화를 하고 안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배 씨는 이번 설 연휴가 끝나는 날 부모님을 모시고 대전으로 올라와 청력검사와 보청기 상담을 받으러 갈 계획이다.

50-60대의 노인성 난청을 앓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부모님의 보청기를 고려하는 자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선 듯 보청기를 구매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터. 지금부터 보청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보청기를 선택할 때 꼭 필요한 과정들을 이어케어네트워크 조이이비인후과 김현이 원장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보청기는 장애가 있어야 착용한다는 잘못된 오해는 그만

사람은 보통 40-50대부터 청력의 노화가 시작되는데 대부분 자신의 청력이 떨어진 것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그 상태는 점점 더해져 사람들과 대화하기가 힘들어지거나 불편해 지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올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보청기가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인 동시에 난청으로 인한 치매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많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고, 보청기에 대한 남들의 시선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청기 착용을 꺼리게 된다. 실제로 국내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7.5%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보청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조이이비인후과 김현이 원장은 "올바른 정보와 보청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만일 부모님께 보청기를 권하고자 한다면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이 보청기 또한 자연스런 과정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와 처방아래 보청기 선택해야

보청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인식을 부모님께 설득시켰다면 보청기를 선택할 땐 신중해야 한다.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사서 입지도 않고 장롱에 넣어 두는 옷가지가 되지 않으려면, 보청기도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우선 전문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보청기 사용률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전문인에 의한 진단으로 적합한 보청기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전문가의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 더 나아가 사후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보청기는 구매를 하고 착용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시력이 변하 듯 청력도 변하기 마련이므로 구입 후 각자 청력상태에 맞춰 정기적으로 주파수를 맞춰줘야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현이 원장은 "보청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착용하고 있는 귀의 청력이 더 떨어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후에도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지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