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구속·4명 불구속

 日 국보급 불상 공개 일본의 신사에 보관 중이던 국보급 문화재를 훔쳐 국내에서 판매하려한 원정 절도단이 검거된 29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압수한 문화재 2점을 공개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日 국보급 불상 공개 일본의 신사에 보관 중이던 국보급 문화재를 훔쳐 국내에서 판매하려한 원정 절도단이 검거된 29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압수한 문화재 2점을 공개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일본의 신사에 보관 중이던 신라 말부터 고려 초 한반도에서 제작된 국보급 문화재를 훔쳐 국내에서 판매하려 원정 절도단이 문화재청과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일본의 신사에 침입해 국보급 한국문화재를 훔쳐 국내에서 거래를 시도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총책 김모(69)씨를 구속하고 장모(52)씨 등 4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은 또 함께 범행에 가담하고 달아난 김모(67)씨 등 4명을 수배하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0월 6일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 가이진(海神)신사에 보관 중이던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국보급)인 동조여래입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지역 관음사에도 침입해 관세음보살좌상을 훔쳤으며 다쿠즈즈다마신사에서는 고려재조 대장경 고서적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총책 김 씨의 지휘아래 자금책, 절도 실행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책 김 씨를 비롯해 절도 실행조 3명은 범행 전인 10월 3일 부산항을 출발, 쓰시마섬에 도착했으며 6일 범행 후 운반책 2명이 훔친 장물을 챙겨 후쿠오카로 이동해 부산으로 입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오카의 경우 출국 검색대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절도 장물을 국내로 반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입국시 부산항에서도 반입 문화재에 대해 세금 통관 여부만 확인할 뿐이고 장물임이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위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문제 없이 통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반입한 문화재를 경남 마산의 한 창고에 보관하고 판매하기 위해 구입 희망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 수사에 나서 원정 절도단 중 일부를 검거했다. 이들이 훔친 문화재 중 고려재조 대장경 고서적은 범인들이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동조여래입상과 관세음보살좌상만 회수됐다.

김석모 기자 ksm1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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