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16)보리와 밀

"오랜 지역운동을 통해 두터워진 지역주민과의 신뢰관계를 한층 더 촘촘하게 만들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젊은 엄마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미정<사진> 보리와 밀 대표는 "1년에 한번씩 기금마련을 위해 후원행사를 진행하는데 마을도서관 옆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청소까지 해주시며 공간을 빌려주셔서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들로부터 얻은 신뢰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대전여민회 활동을 통해 지역 풀뿌리운동에 뛰어든지도 어느 새 13년 차에 접어들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평범한 전업주부로 생활했던 그는 지난 2000년 낙천·낙선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지역주민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전여민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벼룩장터, 어린이 책놀이 사업, 청소년 기행사업 등 다양한 활용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했다.

주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기업으로 출발한 보리와밀이 법인전환 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인사나 회계, 세무 등 기본 골격을 갖추는 것도 작은 기업에서 감당하기에 쉽지 않았던 것.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기업으로서 기본적인 조건들을 갖출 수 있도록 통합지원 해주는 시스템이 없으면 사회적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며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좋은 재료로 좋은 상품을 만들면서 지역사회공헌에도 힘써야 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제반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이 지닌 이념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청소년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내 청소년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마을카페 자작나무숲에서 발생한 매출을 청소년 사업기금으로 배분해 중촌동 내 청소년들이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아이들도 마을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아했다"며 "청소년과 더 깊이 소통하는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공공기관 내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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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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