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단체장 새해 설계 ⑬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민선 4기부터 줄곧 청렴과 소통을 강조해 왔다. 인구 21만의 대덕구가 인구 30만 명 이상 자치단체의 의무사항인 감사 전담기구를 설치한 것은 그런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 기조를 바탕으로 정 청장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열정을 쏟아 왔다. 민선 5기의 목표인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는 그런 철학과 신념이 투영된 비전이다. 꼬박 8년 째 매주 한 차례씩 골목골목을 누비며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정 청장은 2013 계사년에도 주요 현안과 난제를 극복해 '잘사는 대덕구, 부자 대덕구'를 구현하겠다는 초심을 스스로 다 잡고 있다. 늘 낮은 자세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정 청장으로부터 대덕구의 현 주소와 과제,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이용 사회부장

-지난해 구정 운영의 주요 성과와 아쉬운 점은.

"지난 2012년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를 건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3대 하천길, 로하스 해피로드,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등을 잇는 '200리 로하스 길'이 완성되면서 명품 생태·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덕구만의 독창적인 평생학습 시스템인 배달강좌제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도심텃밭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도 중점을 뒀다. 또 각종 기관 표창과 각종 공모사업에서 110억 원 상당의 시상금을 확보하는 등 주요 현안들이 결실을 맺었다. 반면 도시철도 2호선, 회덕IC, 대전1과학고와 관련해 구·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대덕구 현안과 관련해 역점을 두었으면 하는 분야 또는 사업은.

"복지정책과 관련해 기초지자체의 복지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방 자주재원 확충, 지자체 매칭비 부담 해소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앙정부에서 유념해 주길 바란다. 우선 대전 7대 공약 중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구간 전철화사업 조기 착공과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 추진, 회덕 IC 건설 지원 등 3건이 대덕구 현안에 해당된다.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중요한 사업으로 조속한 추진을 바란다."

-올해 구정 운영의 방향과 역점 현안은.

"민선 4기는 평생학습도시로 자리잡는 시기였다면 민선 5기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를 조성해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도심 속 농사활동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꾀하고 도시농업지도사를 양성해 현장중심으로 도시농업을 보급하고자 한다. 또 금강로하스 축제 등 각종 행사 시 '로하스 도시농업 체험홍보관'을 확대 운영해 도시농업 저변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감사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추진 세부 방안은.

"감사 전담기구 설치는 인구 30만 명 이상 자치단체의 의무사항이지만 대덕구의 경우 21만 명인데도 설치했다. 민선 4기부터 줄곧 청렴을 강조해 왔고 모든 정책 결정과정은 투명해야 한다고 게 일관된 소신이다. 유리알처럼 바닥까지 다 보이도록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해 주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대덕구는 내부 청렴도 1등급이다. 올해 외부 청렴도까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방행정을 이뤄내고 싶다."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입장은.

"도시철도 1호선은 대전 5개 구 중 유일하게 대덕구만 지나지 않지만 도시철도 1호선 운영에 발생하는 매년 200억 원의 적자를 메우는 데 대덕구민의 세금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소외감이 높다. 2호선 노선을 보면 대덕구 중리동과 오정동을 경유하는데 노선길이는 2.7㎞로 도시철도 1·2호선 전체구간인 60㎞의 4.5%에 불과하다.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면 적자액이 500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하던데 대덕구민의 불만이 가중될 것이다."

-지역 경기 활성화 방안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는 일자리 확충이다. 배달강사, 생태해설사, 도시농업지도사 등 대덕구만의 독창적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제'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SSM규제 활동을 충실히 집행하고 전통시장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등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대덕구만의 특수한 지역경제활성화 시책으로 '중리행복의 거리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불법 성매매업소를 정리하고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중부권 최대의 벼룩시장을 개설하는 등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복지 인프라 확충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고 취약계층 발굴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매우 중요하다. 각 과제에 대한 방안은.

"복지수요자와 공급자의 적절한 매칭이 중요함에 따라 민-관 협치를 통해 복지긴급제도와 민간복지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복지수요를 위한 맞춤형 복지사업으로 취약계층의 가난 대물림을 차단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다. 저소득층 자녀 대상으로 장학금지원사업과 캠프 등 글로벌인재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일보 독자 및 대덕구 구민에게 새해 덕담을 곁들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역경제 위축, 물가상승 등 불황 속에서도 대덕구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습도시'건설을 착실하게 진행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소통이다. 투명한 정책결정과 처음처럼 낮은 자세로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 뱀이 스스로 허물을 벗겨내는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듯 2013년 계사년에는 구정의 난제를 극복해 '잘사는 대덕구, 부자 대덕구'를 만들겠다."

정리=김정원 기자 jw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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