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⑬ 해밀라이트

 사회적기업 '해밀라이트'는 LED를 이용해 해충을 퇴치하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밀라이트 직원들이 LED 조명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사회적기업 '해밀라이트'는 LED를 이용해 해충을 퇴치하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밀라이트 직원들이 LED 조명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대전 서구 가장동에 자리잡은 해밀라이트(대표 이범구)는 장애인, 고령자, 결혼이주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해 LED램프를 생산하는 지역의 사회적기업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ED를 이용한 해충퇴치램프를 개발해 낸 해밀라이트는 뛰어난 제품 효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밝은 빛으로 소외된 세상 밝히는 `해밀라이트`=해밀라이트(대표 이범구)는 `밝은 빛으로 소외된 세상을 따뜻하게 밝힌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해 LED램프를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후 2011년 8월 예비형 사회적기업 선정을 거쳐 올해 12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해밀라이트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다. 해밀라이트 설립 이전부터 LED를 소재로 한 경관조명과 간판 등을 설치·교체하는 일을 해온 이범구 대표는 정신지체 3급의 장애인을 현장에서 단순한 일을 거드는 직원으로 채용한 것을 계기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는데 취업이 어려워 힘들게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이런 취지에 가장 잘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밀라이트에서 일하는 직원 8명 중 5명은 정신지체 3급 장애인과 고령자, 결혼이주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에 해당한다.

이들은 LED램프를 조립하는 단순 작업을 주로 담당하면서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을 통해 틈틈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해외시장 개척=해밀라이트의 주력 제품은 친환경 LED해충퇴치램프 `포그미`(FOGMY)다.

LED 경관조명 분야는 이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LED를 이용해 해충이 싫어하는 특정파장을 방출함으로써 해충을 퇴치하는 제품이다.

LED의 특성상 전력소비가 낮고 수명도 3만시간으로 매우 길어서 가정용은 물론 각종 생산현장과 사무실 등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해밀라이트의 설명이다.

해외판로개척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해밀라이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해외바이어 초청 FTA 유망품목 구매상담회와 러시아 시장개척단, 중국 우한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마트에 제품을 론칭하는 업체와 시험계약을 맺고 내년 2월 말부터 49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포그미의 성능을 증명할 수 있는 공인시험성적이 없어 시험계약을 맺었지만 제품효과에 대한 현지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큰 규모의 주문을 받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러시아 업체와도 LED가로등·간판개선사업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 중이며 중국 내 판매망에 대한 제안도 검토 중이다.

◇사회적 목적 실현 위한 공유가치창출(CSV)=해밀라이트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지닌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비즈니스 연계를 통한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프리카에 제품을 기증·홍보하는 사업이다.

해밀라이트는 각종 풍토병과 말라리아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무료로 포그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기증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제품의 효과를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해외 구매 수요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한 미 지상군인 미8군에 CSV 개념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상담도 진행 중인데 궁극적으로는 UN조달 등록, 미국방 조달 등록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가장 시급한 것이 포그미의 효과를 증명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시험 결과에 따른 논문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지만 포그미의 대규모 생산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자비를 들여서 라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해밀라이트는 중구 용두동과 서구 가장동 일대 취약계층 200가구에 제품을 기증하고 추석 때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포그미 30개를 전달했다. 대전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협의회에도 포그미 30개를 기증하는 등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기증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