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봉명동 '금수복국'

겨울철 보양식품 복어의 계절이다. 복어는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맛을 내기 시작해 추위가 절정을 이루는 2월이면 최고의 맛을 낸다. 중국 송나라 시인이자 `동파육`이라는 요리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미식가였던 `소동파`는 복어의 맛을 두고 일찍이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복어 요리는 회, 찜, 매운탕, 맑은탕, 불고기, 튀김 등 다양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국이다. 맑은 국의 경우 일본식의 경우 가다랑어 육수를 써서 달짝지근한데 반해 복어 머리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콩나물, 미나리, 마늘 등을 듬뿍 넣고 끓여낸 우리식 복국은 시원하다.

복어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데다 지방이 적고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음식으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복어탕은 알코올 해독 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음식이다. 과음한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속이 울렁거리는 이유는 술과 함께 체내로 들어오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복어의 성분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복어야말로 최고의 해장음식이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금수복국`은 1970년 부산에서 개업한 뒤 40년 전통의 명성을 바탕으로 전국 진출에 성공한 맛집이다. 콩나물과 미나리, 속이 꽉찬 복 등 알찬 재료를 넣어 끓인 맑고 시원한 복어국에 반한 식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복어국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부산 본점에서 직접 재배한 100% 국산콩을 사용한다. 미나리는 온실재배를 통해 사시사철 공급받고 쌀도 직접 계약재배를 통해 가져온다. 조업철이 되면 산지에서 싱싱한 복만 골라 일일이 손질한 뒤 급랭시킨다.

`매운탕`은 갖가지 양념이 들어가 칼칼한 맛이 일품이며 `맑은탕`은 맑은 국물로 우려낸 복어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뚝배기 한 가득 보글보글 끓여나오는 복국은 국물, 채소와 함께 한 숟가락 떠먹으면 시원한 맛에 전날의 숙취도 모두 날아간다.

기본 상차림을 주문할 경우 식전에 맛보는 샐러드는 `유자폰즈 드레싱`을 사용해 새콤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살을 튀긴 복튀김은 바삭바삭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속살의 담백함이 일품이다. 매일매일 어시장에서 공수해 온 물좋은 생선을 골라 조리하는 가자미조림은 달짝지근한 맛에 손이 자꾸만 이끌린다. 복 껍질무침은 채소와 뜨거운 물에 살짝에 데친 복껍질을 버무린 음식으로 먹기에 거부감이 없이 부드럽고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미용에도 좋다. 모듬회에는 우럭, 광어회가 나와 바다의 맛을 간직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

별개의 메뉴로 선보이는 `복사시미`는 그릇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썰어낸 회에 채소를 곁들여 특제소스에 찍어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에 상큼한 맛이 더해져 최고의 진미로 손색이 없다.

금수복국 유성점 권미경 대표는 "남녀노소 복어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맛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한 번 찾은 손님은 꼭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밀복맑은탕 2만3000원(제철메뉴) △점심특선(밀복국, 까치복국, 활복국, 사시미 선택 가능) 2만-4만원 △복껍질무침 1만원 △밀복튀김 2만원 △복사시미 小 5만원·中 9만원·大 13만원. ☎042(823)9949. (※봉명동 442-2번지 2층)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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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메뉴 복 매운탕 맑은탕(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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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복국 점심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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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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