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배재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구성원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로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인 '배재정보화 2.0'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U-러닝서비스 시연회를 하는 모습.
 사진=배재대 제공
배재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구성원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로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인 '배재정보화 2.0'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U-러닝서비스 시연회를 하는 모습. 사진=배재대 제공
배재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학교인 배재학당이 경영하는 대학이다. 배재학당은 미국 감리회 소속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에 의해 1885년에 설립, 이듬해인 1886년 고종황제로부터 교명을 하사받았다. 한국최초의 서양식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발한 배재학당은 1895년 대학부가 정식으로 설치돼 오늘날 배재대로 전통이 이어져 왔다.

배재대는 100년 지속성장 대학으로, 자율생태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2학년도에 학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학문분야를 표기하는 방식에서 대학의 설립자나 동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 브랜드화 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하워드대학(글로벌인문), 서재필대학(경영·사회·법), 아펜젤러대학(이공), 김소월대학(관광·예술), 주시경대학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단과대학 이름을 인물로 도입한 것은 국내 대학 중 최초다. 이를 통해 학문간 융·복합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 대학 측 구상이다.

◇장학금 신설·확충 200억원 규모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대거 확충했다. 배재대는 지난해 127억원 수준이던 장학금을 올해 198억원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쓴다. 이는 배재대 전체 교비회계 예산(1051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신설 장학금을 대폭 늘렸다. 해외 자매대학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글로벌배재장학금을 비롯해 입학사정관전형 우수 장학금, 대전지역 고교 졸업자 장학금, 특성화고졸 재직자 장학금, 생활보호대상자 장학금, 배재사랑장학금 등을 모두 올해 신설했다.

◇'배재정보화 2.0' 구축…편해진 대학생활

배재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이 대학은 지난달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구성원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로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재정보화 2.0'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1년 4개월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통됐다. 배재대는 이 시스템 구축에만 23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배재대 구성원은 캠퍼스 내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강의 예약이나 도서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학 행정에서도 전자결재·학사관리·행정관리·연구관리 등이 통합돼 업무의 효율성도 높였다.

김영호 총장은 "배재정보화 2.0 이 구축됨에 따라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통해 실시간 강의를 시청하는 등 모든 학사를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교수와 직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학사·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돼 교육서비스의 질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의 새 모델 제시

배재대는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지역 최대 규모의 대학 산학협력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산업단지캠퍼스 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대덕산학협력관에 'BT-IT-NT' 관련 학과를 입주시켰다. 산업단지캠퍼스를 중심으로 '교육-연구개발(R&D)-고용'이 연계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물리적·화학적으로 일체화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배재대는 산업단지캠퍼스에 입주하는 학과의 교육과정도 수요에 기반을 둔 실용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이론공부와 함께 자연스럽게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인턴십으로 활동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학생 배려 엿보여

배재대는 기숙사 시설에서도 학생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생활관(기숙사)은 대전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수용인원만 17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 정도인 1200여명을 신입생에게 배정한다. 집과 대학 간 거리가 먼 신입생은 대부분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다. 최홍규 입학과장은 "신입생 2500여명 중 대전권 출신(750명)을 제외하면 1750명 정도가 집과 떨어져 거주를 하게 된다"며 "이 가운데 68.5%인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숙사 입주자격은 성적을 기준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이마저도 워낙 수용인원이 많기 때문에 실제 기숙사 거주가 필요한 신입생이라면 대부분 입주가 가능하다.

기숙사비도 저렴하다. 2012학년도를 기준으로 남자 기숙사 4인실 기준 한 학기 50만원이다. 여자 기숙사 2인실을 기준으로 해도 한 학기 60만원에 불과하다. 한 달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15만원에 불과한 금액이다. 사립대 기숙사비 평균이 월 3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을 밑도는 가격인 셈이다.

그럼에도 기숙사 시설은 최첨단이다. 생활관에는 독서실, 휴게실, 인터넷카페, 면회실, 체력단련실, 세미나실, 편의점, 문화공간, 세탁실 등이 갖춰져 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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