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⑪ 행복한 일터 사업단 유병흔 대표

"중요한 것은 장애인이 만든 상품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제품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유병흔<사진> 행복한일터사업단(이하 행복한일터) 대표는 "장애인 상품이든 아니든 제품의 차별화와 마케팅, 홍보를 통해 대기업 못지않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년 가까이 장애인 생활시설에 근무해온 유 대표는 2011년 행복한일터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계기로 대표직을 맡았다.

그가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 가장 집중적으로 주력한 것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매출을 올리는 일이었다.

장애인보호작업장 시절부터 일해온 직원들에게 적정수준의 급여를 주고 더 많은 장애인 훈련생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일 때는 물건을 만들어내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매출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인증과 동시에 브라운핸즈라는 제품브랜드를 만들고 제품디자인 개선, 고가상품 개발, 온라인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저가제품을 대량으로 납품하는 것보다 몸에 좋은 제품을 적정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얻고 건강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대전시 1사(社) 1사회적기업 결연식에 참석한 유 대표는 후견기업과 사회적기업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일반 기업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나 행사교류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서로의 공통분모를 공유해야 한다"며 "사회적기업의 사회적목적과 일반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등 서로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을 함께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며 "인력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등도 중요하지만 한정된 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해 사회적기업이 필요로 하는 운영자금이나 설비구입 등에 지원하면 사회적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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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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