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⑧ 야베스공동체 원용호 대표

"야베스공동체의 가장 큰 목표는 노동취약계층인 노숙인에게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의 자립을돕는 것입니다."

원용호<사진> 야베스공동체 대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노숙인이 되고나면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이들의 자립의지를 높이고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으로서 야베스공동체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랜 기간 노숙인 자활을 도우면서 원 대표 스스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활의지를 일으키지 못하고 현실에서 빠져나가거나 공동체 생활을 기피하는 노숙인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노숙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그들을 이해하게 됐다.

원 대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비자발적으로 노숙인이 돼 버린 이들은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자활의지를 갖기가 쉽지 않다"며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진 만성적 노숙인에게 일하며 보상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 국가도 일정부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 상임대표직도 맡고 있는 원 대표는 이제 사회적기업이 민간주도로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주도로 성과적인 수치에 초점을 맞춰 사회적기업을 평가하면 사회적기업들은 점점 더 기업적인 부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며 "사회적기업이 보다 자율적으로 취약계층에 사회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고제로 운영하는 대신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철저한 감독체계를 구축하는 등 민간주도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고용비율을 크게 높이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고 덧붙인다.

원 대표는 "국내 취약계층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만큼 사회적기업들이 취약계층 고용비율을 최대한으로 늘릴 때 사회적기업의 가치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영리기업이 제대로 된 사회적기업가 마인드도 없이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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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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