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신 교장

흔히 '생각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의 모토는 '자율과 책임으로 행복한 학교'이다.

한국이 우수한 것을 한국인만 모르듯이 자신이 대단한 존재인 것을 우리 아이들만 모르는 것 같아 아이들이 자존감과 비전을 가지는 일에 관심이 많다. 우리 아이들이 당진 너머 큰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꿈이 당진을 통해 실현되고 결국은 당진을 향해 돌아오게 하고 싶다.

이러한 나의 철학과 선생님들의 열정, 아이들의 유쾌한 웃음으로 학교는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다. 교과부 지정 기숙형공립고, 창의경영학교, 인성교육실천우수학교, 융합형스마트동아리 연구학교, 융합교육과정 선도학교, 학력증진목표관리제 우수학교, 학생동아리, 교원연수, 학부모교육도우미, 교원동아리 등 21개 분야에 응모해 선정돼 1억8000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 받아 학력과 인성의 각종 교육활동을 펼쳐 왔다.

60여개의 동아리들은 특기와 진로를 계발하는 기본이 되었고 그 특기가 봉사로 연결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또 당진시의 지원으로 수준별 방과후학교와 야간 심화교육, 주말 특강 등을 통해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시설면에서는 진로활동실 설치, 과학실 현대화, 천장형 에어컨 설치, 신발장 개선, 화장실 리모델링, 진로정보검색실 설치, 기숙사 컴퓨터 보강, 3학년 개인 자습대 설치, 방송시설 개보수, 북카페 설치 등 소소하지만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또 학교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나무도 심고 운동기구와 벤치도 놓았다.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를 만들고 실력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자율과 책임' '행복'이라는 화두를 놓치지 않으려 무던히 애써왔다. 물론 학력이 단기간에 향상되고 개선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자율과 책임'의 훈련이 부족한 아이들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은 고단하고 지루한 일이다. 그렇지만 교직원 모두가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다리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가끔 말썽 피우는 아이들이 말한다. "교장선생님! 저희가 공부는 잘 못하지만 화목해서 이쁘지요?" 화목이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아이들이 언젠가 마음을 다잡기만 한다면 학교, 자신, 국가와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무섭게 몰입해 무언가 성취할 날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여기는 행복학교, 명문당진고등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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