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고

 당진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당진고 제공
당진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당진고 제공
올해 개교 51주년을 맞은 당진고등학교(교장 가경신)는 일제 강점기 자주 독립을 외쳤던 심훈 선생의 고결한 정신이 깃든 충남의 '당찬 당진'을 대표하는 인문계 고교다. 당진고는 1960년 당진여고로 개교해 1997년 남녀공학인 당진고로 개편했다. 지금까지 1만16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80여명의 교직원과 87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앞서 2009년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지정돼 물적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인성교육 선도학교, 융합형 동아리 연구학교, 학력증진 목표 관리제 우수학교로 선정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

당진고의 교육과정은 '비전을 가진 전인형 H.O.P.E 인재 육성'이다. 브랜드명인 'H.O.P.E 인재'는 실력과 창의성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융합인(Hybrid), 사회적 책임과 배려를 실천하는 봉사인(Oblige), 전문능력과 소양을 갖춘 전문인(Professional),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정서인(Emotion)으로 요약된다.

◇교육 모토 '자율과 책임'=학생의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학생 스스로 학교 교칙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청정학교 지킴이가 '드림팀'이다. 드림팀은 매일 아침 등교 지도 도우미로서 학생들에게 학교 규칙 위반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아닌 설득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도록 이끈다. 이들은 등교 지도 외에도 금연도우미, 무단 외출지도, 또래 중재인의 역할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올해는 학교폭력 힐링동아리 '메아리'도 발대식을 갖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 학교만의 특별한 자율 훈련으로 현장체험학습과 축제를 꼽는다. 현장체험학습은 봄에 동아리별로, 가을에는 학급별로 실시한다. 모두 구성원들의 회의와 협의로 결정해 봄에 20여 곳의 체험학습을 한다.

옥돌한마당 축제는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축제다. 동아리별로 '체험, 전시, 발표, 우리는 경제인' 등으로 나눠 참가한다. 축제 때 열리는 장기자랑, 공연, 불꽃놀이는 흥을 더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든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활력을 제공하는 것 중 하나가 '틈새 체육대회'다. 점심시간과 저녁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 주관으로 팀을 만들고 심판도 정해 상호 교류를 확대한다.

◇맞춤형 교육과정=정규 교육과정, 방과후 교육과정, 기숙형고 교육과정 등을 연계한 융합형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희망과 선택을 최대한 반영한 강좌를 개설해 학기 중이나 방학 중에도 교과 중심 방과후 캠프를 계속 운영한다. 모든 방과후 학교는 캠프 형식으로 진행되고 수료증을 수여한다.

또 독서, 문학, 시낭송, 영어, 역사, 과학실험 등 다양한 분야의 캠프와 각종 대회를 통해 입학사정관제의 기초를 다져준다. 학생들은 교과캠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심화 학습할 수 있다. 금요일에는 60여개의 동아리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활동, 문예활동, 스포츠 활동, 봉사활동 등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야간과 주말에도 학구열은 꺼지지 않는다. 200여명에 달하는 기숙사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 실험반도 개설해 직접 실험하며 탐구할 수 있다. '나빌레라', 'F3' 등의 학습 동아리는 자기 주도학습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당진고는 5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2013학년도 선택교육과정을 대폭 수정했다. 예체능 교과의 집중이수제를 폐지했고, 학교 폭력 근절 및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해 전 학년에 체육교과를 재편성했다. 여기다 획일화된 계열별 교육과정을 수정해 인문사회 계열 내에 예체능반을 새로 개설했다.

이와 함께 추후 학생의 진로가 변경돼도 일반 인문계열로 전향이 가능토록 탄력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 3학년 교육과정을 수능 집중형으로 새로이 편성했다. 1·2학년 시기에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도 편제했다. 3학년에는 1·2학년 때 배웠던 것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하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바른 품성, 교정을 꽃피워=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학급별로 '행복 나눔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다. 이는 학교 폭력 예방, 금연, 질서 지키기, 안전사고 예방, 프리허그, 불우이웃 돕기 등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주제와 방식을 정해 캠페인 행사를 여는 것. 형식적인 캠페인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캠페인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자연스럽게 바른 품성의 가치가 내면화되는 효과를 거둔다.

생활융합형 동아리 중심의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모두 60여개의 자율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6·7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동아리를 통한 봉사활동은 각 동아리마다 하나 이상의 봉사처를 갖도록 하고, 주말이나 방학에도 사회복지 시설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독거노인 등 당진군 사회복지센터와 연계해 방문한다.

당진고의 진로교육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아시아의 빌게이츠라 불리는 교육기부가 스티브 김, 입시의 멘토 이상수, 18억 스타 강사 이범, 세계를 품어라의 박기태 반크 단장, 엔터테인먼트 김만중 마술사 등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진로 선택을 돕는 특강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또 자기 소개서 대회나 진로체험학습 보고서 대회 등 각종 진로 관련 대회, 매주 수요일 7교시에 실시되는 진로 담임제 등은 당진고만의 진로특화 프로그램이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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