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③ 아빠손 곽두현 대표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은퇴자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곽두현(61·사진) 아빠손 대표는 "평생 직업을 갖고 살아오면서 그 분야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지니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묻혀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곽 대표가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일에 뛰어들게 된 것은 약 2년 전. 60세를 기준으로 인생 이모작을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그를 사회적기업으로 이끌었다.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한 사회적기업에서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접하게 됐고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사회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빠손을 설립했다.

곽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자가 자신있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지는 않더라도 은퇴자가 알고 있는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렴한 출장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월 아빠손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특히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시설기관에는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시설보수 서비스를 하고 있어 아빠손에 먼저 연락을 해오는 시설도 많아졌다.

다양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점은 과제로 남는다.

취약계층 근로자가 소속된 사회적기업으로서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받는 것조차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직원 중에 한명이라도 신용불량자가 있으면 신보가 보증서를 내주지 않아서 굉장히 실망한 적이 있다"며 "자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용을 중요시하겠지만 사회적기업의 순기능과 특성을 고려해 자금융통이 원활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기업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홍보나 마케팅부문의 실질적인 도움도 절실하다. 그는 "국가가 나서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주민에게 사회적기업 자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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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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