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②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 조세종 이사장

"민들레의료생협(이하 민들레)이 수행하는 사회적역할을 통해 더욱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많은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조세종 민들레의료생협이사장(48·사진)은 "민들레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운영에 참여하면 건강에 대한 좋은 철학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10년 전 민들레가 첫 걸음을 내디딜 때부터 함께 해온 조 이사장은 올해 둔산 민들레 병원이 문을 연 뒤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역 생협과 연대해 둔산 민들레 병원이 무사히 공간을 얻고 개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의료생협의 개념에 익숙치 않은 지역주민들이 민들레 병원을 조합원만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오해하면서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재정난에 처한 민들레에 숨통을 트여준 것은 바로 조합원들이었다. 민들레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번 더 출자운동을 벌인 결과 7월 한달에만 1억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다.

조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출자운동으로 둔산 민들레 개원 후 찾아온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생협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수 있었다"며 "협동조합의 힘, 조합원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둔산 민들레가 활동력을 지닌 서구의 주부들과 젊은 층이 각자 파편화된 욕구를 모아 자발적으로 소모임이나 마을모임 등의 공동체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조합원이 민들레 경영에 관여하고 민들레를 개선시킬 수 있도록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조 이사장에게 놓인 가장 큰 숙제다.

우선은 조합원이 의료생협과 협동조합의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참여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민들레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료생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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