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크리스탈밸리' 첨단산업 선도

 충남은 2002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지역산업진흥사업의 본격 추진 덕에 관련 기업들의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고, 집적화되면서 세계 대표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사진은 크리스탈 밸리의 연구원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사진=천안시 제공
충남은 2002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지역산업진흥사업의 본격 추진 덕에 관련 기업들의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고, 집적화되면서 세계 대표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사진은 크리스탈 밸리의 연구원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사진=천안시 제공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대한민국 충남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인 '크리스탈밸리'가 있다. 2011년 4분기 세계 총 매출 규모가 256억 달러에 이르는 디스플레이산업 규모 가운데 한국 매출량은 126억7700만 달러다. 한국 수출량 중에서도 충남은 70억930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의 세계 중심으로 불릴만 하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OLED의 경우 100% 독점생산하고 있고 PDP 59.1%, 대형 LCD 54.9% 등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27.7%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은 2002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지역산업진흥사업의 본격 추진 덕에 관련 기업들의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고, 집적화되면서 세계 대표적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디스플레이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지역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구조로 바꾸고 있다. 충남은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달로 전국 평균에 비해 2차 산업 비중이 높은 구조를 띠고 있다. 2차 산업 전국 평균이 36.6%인 반면 충남은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충남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의 핵심 지역인 천안과 아산에는 삼성을 비롯해 187개의 디스플레이 산업체가 입주해 있고, 2010년 기준으로 수출액 295억 달러, 세계 매출 점유율 24.8%, 국내 매출 54.4%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

천안·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양EMS, 태산LCD, 다우, 세메스, 에버테크노 등 200여개 이상의 후방업체가 입지해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인력도 40% 이상 보유할 정도다. 세계최고의 디스플레이 생산기지인 셈이다.

업체수만해도 1999년 66개 업체에서 지난 2010년 187개로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270개 업체 설립이 예상되고 있고, 2015년에는 350개 업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충남 디스플레이 기업집적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10곳, 중견기업 46곳 등 238개 업체에서 3만15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천안·아산지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R&D의 사업화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전자정보산업이 집적해 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기업 등 전국 곳곳의 기업들이 천안, 아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교통, 물류 등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충남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지역 산업을 이끌며 충남지역 무역흑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0% 재정 자립도 및 지역 소득 3만불 시대를 선도할 수출 주력사업으로 디스플레이 연관 분야 수출이 지역 총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충남 상위 수출 품목 중 전년보다 23.8% 증가한 '집적회로반도체'가 1위를 차지했고 '평판디스플레이'가 2위를 차지하는 등 디스플레이 연관 품목 수출 합계(316억 달러)가 충남의 총 수출액(596억 달러)의 53.08%를 차지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망은 밝다.

디스플레이 선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기 위해 구조 재정비 AMOLED TV 출시 등 포스트 LCD에 대한 기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세계 OLED의 97.9%를 차지하고 있으며 PDP 35.7%, EOGUD LCD 26.6% 등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27.7%를 차지하고 있어 명실상부 디스플레이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5.5G 이상 대형 AMOLED 생산라인 증설이 예상됨에 따라 AMOLED 분야에 있어 충남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이 한국을 넘어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충남은 현재 패널기업을 중심으로 100여개 협력사가 존재하고 있다. 패널업체는 삼성전자, 삼성SDI, NeoView KOLON 3개사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60여개의 장비업체는 원천 기술과 지적재산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핵심공정장비의 경우 선진국 대비 5년이상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고 장비국산화율도 50% 미만이다. 첨단재료의 대부분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LCD용 액정 및 TAC 필름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재료국산화율도 40% 미만이다.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산업기획팀장 경종수 박사는 "충남에서 특히 천안과 아산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국가 성장동력 창출의 현장"이라며 "디스플레이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충남지역 산업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장비, 재료업체들에게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남 디스플레이산업이 한국을 넘어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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