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무궁화 길 조성 역사탐방코스 인기

 홍성군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간 5.6km 구간에 무궁화가 만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군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간 5.6km 구간에 무궁화가 만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무궁화의 날을 아십니까?"

'무궁화의 날'이 광복절을 일주일 앞둔 8월 8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무궁화의 날은 정부의 공식 기념일이 아니어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민간단체의 주도로 지난 2007년부터 매년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제정해 이를 기념해 오면서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다.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한 이유는 7~9월 사이에 피는 무궁화가 가장 활짝 피고 아름다운 시기가 8월 중순이고, '8'자를 옆으로 하면 무한대를 뜻하는 '∞'가 돼 무궁화의 한자 '無窮'과 그 의미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고려됐다.

무궁화의 의미가 한층 더 강조되는 8월을 맞아 충절의 고장 충남 홍성의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간 5.6km 구간에 무궁화가 만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두 분의 애국 충절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에 결성면 만해 생가지에서 갈산면의 백야 생가지까지 5.6km에 이르는 '만해로'와 '백야로' 구간에 무궁화 3000여 주를 식재해 해마다 8월이면 길가에 무궁화가 만개해 뜻 깊은 역사탐방코스를 연출해 왔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는 물론 우리 민족의 정신까지 말살하려 했던 일제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과 떼어놓으려 노력했다.

백성들 사이에서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정신으로 여겨지고,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우리의 표상으로 무궁화를 내세우자, 일제는 전국에 있던 무궁화를 뽑아버리고, 만지면 부스럼이 생긴다거나 진딧물 같은 벌레가 많은 꽃이라며 왜곡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무궁화에 덧칠했다.

이처럼 무궁화가 갖는 의미가 핍박과 억압 속에 지켜온 우리 정신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무궁화의 날과 광복절을 맞아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김좌진 장군의 생가를 방문해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것도 의미 있는 역사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아직도 무궁화의 날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데 무궁화의 의미를 홍보하기 위해 애국지사들 생가를 잇는 도로에 무궁화를 식재했다"며 "광복절을 앞둔 요즘 무궁화가 만개해 있어 한번 쯤 들러 본다면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기자 kjc17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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