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익 소장과 함께하는 공부 잘하는 법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부를 잘하려면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집중력'이 가장 많은 답변으로 나온다. 공부나 운동, 예술 등 무엇을 하든 간에 집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집중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집중력은 타고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선천적인 것인가? 주의력결핍이라고 불리는 아동들은 과연 주의집중력이 없는 것인가? 이러한 문제를 살펴보려면 아기가 태어나서 감각을 발전시켜 나가고, 감각들을 서로 통합시켜 나가는 과정, 즉 두뇌가 발달되어 가는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알아야 한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두뇌는 그저 간단하게 스케치된 가설계도 정도 수준의 뇌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엉성한 뇌지도들이 감각자극에 반응하면서 정교하게 신경회로를 형성해 간다. 뇌신경세포가 최대로 많아졌을 때부터 신경세포의 가지치기가 끝나는 시기까지 어떠한 감각자극이 주어지느냐가 뇌균형·뇌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뇌세포가 자극을 받을수록 뇌세포의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고, 정보처리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세포간 연결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새로운 신경연결을 더욱 많이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러한 두뇌발달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자주 자극이 주어지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극을 주어야 하는가', '얼마나 강하게 자극하여야 하는가'가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감각자극을 처리하는 인간의 뇌는 좌·우 뇌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로 협력해서 일을 처리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좌·우 뇌가 서로 정보를 원활하게 교류해야만 하고, 원활한 정보교류를 위해서는 좌·우 뇌가 정확한 타이밍·리듬·하모니를 이루어서 동시통합(synchronization)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동시통합, 타이밍 기능은 두뇌에서 소뇌가 담당하며, 소뇌는 이외에도 운동계획, 순차적 처리능력, 자세·균형, 언어기술, 인지통합속도 등 학습과 관련된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소뇌의 기능이 저하되면 생각의 속도·말이 느려지고, 충동적이 되며, 촉각이 예민하거나 글쓰기가 지저분해지고, 동작이 느리고 굼뜨며, 조직적인 작업을 못하고, 운동을 잘 못하며,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소뇌를 강화하는 방법에는 △두뇌 손상 예방 △알코올 남용 줄이기 △작업치료 △인터랙티브 메트로놈(Interactive Metronome) △고농도 산소 치료 △운동 등이 있다. 인터랙티브 메트로놈(IM)은 미국 발달장애협회장을 역임한 스탠리 그린스펀박사가 참여하여 개발한 두뇌개발 프로그램으로서 미국 내에서는 수많은 유수의 대학들과 수천 명의 전문 지도사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IM훈련은 두뇌의 타이밍·리듬, 주의력, 운동계획, 순차적 처리능력, 인지속도, 감각통합, 반응시간, 충동성 억제, 작업기억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많은 연구논문들이 발표되어 있다.

IM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은 학생인 경우 중추청각정보처리장애, ADHD, 자폐증, 뇌성마비, 사지절단, 난독증,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들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스포츠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빠른 시일 내에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학생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IM훈련은 위에서 강조했던 자극의 빈도, 자극의 강도, 자극이 주어지는 기간을 인간의 생리적 리듬에 맞추어 조절할 수 있도록 잘 연구되어 있기는 하지만 임상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므로 되도록이면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HB두뇌학습클리닉 대전본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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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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