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차를 타고 1주일에 두 번씩 두뇌 트레이닝을 하러 오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였는데 학교에서 수업 중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여동생을 거칠게 때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너무 산만해서 학습은커녕 생활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란 `주의산만 + 과잉행동 + 충동성`이 또래 아이들보다 현저히 심하고 이들 증상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을 말한다. 뇌량하피질과 전전두엽의 조직이 발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전두엽의 실행기능 이상, 전두엽의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상, 자기조절장애 등에 의하여 나타난다. 하지만 ADHD는 과잉행동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한 것 같은데도 집중력과 경청능력이 부족해 집중이 요구될 때 멍 때리는 조용한 ADHD가 존재한다. 집중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은 만 6세까지 1차로 완성되는데 어떤 이유로 전두엽의 발달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부족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70점짜리 전두엽을 만들어 학교에 입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40~50점짜리 전두엽을 가지고 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의 지시사항을 수행하기 어렵고 집중력이 부족해 선생님에게 많은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을 통해서 아이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주의력, 집중력, 참을성 등을 길러준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부족한 집중력을 가진 경우, 선생님 지시사항을 수행하기 힘들고 수업집중력이 떨어져 수업시간에 산만하기 쉽다. 문제는 두뇌가 이것(수업을 지루해하고, 집중을 못하는)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최근 검사받으러 오는 학생들을 보면 과잉행동이 심한 ADHD가 아닌, 조용한 ADHD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후천적으로 주의력결핍 증상(조용한 ADHD)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다음은 ADHD를 평가하는 설문검사 항목으로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만약 아이가 (가) (나) 항목별 9개 증상 중 6개 이상이 장소에 상관없이 나타난다면 ADHD 유무에 대한 검사가 꼭 필요하다.

주의산만과 함께 과잉행동 충동성이 보이는 ADHD의 경우는 그 동안 매스컴을 통하여 ADHD에 대한 많은 홍보가 이루어져 검사 받을 기회가 많지만 주의력결핍 우세형인 조용한 ADHD의 경우 부모님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ADHD의 경우 검사를 통하여 원인만 알게 되면 비약물적 집중력트레이닝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HB두뇌학습클리닉 대전본부 소장

△ ADHD의 3가지 유형

가. 주의산만증상(조용한 ADHD) -주의력결핍 우세형

부주의로 실수를 잘한다. 집중을 오래 유지를 못 한다. 다른 사람 말을 경청을 못함. 과제를 끝까지 못 한다. 공부, 숙제 등을 싫어하며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과제나 활동 시 계획대로 하지 못 함.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흐트러진다.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나. 과잉행동 및 충동 증상 -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자리를 뜬다. 지나치게 뛰거나 기어오른다. 활동에 조용히 참여하지를 못 한다. 목적 없이 끊임없이 활동함. 지나치게 말이 많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차례를 못 기다린다.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

다. `가, 나` 혼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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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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