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화 회장

"벽돌 한 장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흙부터 시작해서 약 150시간이 걸립니다. 노력과 인내가 녹아든 건강한 황토벽돌을 세상 모든 길에 깔고 싶습니다."

경상북도 고령 출신인 한삼화(69·사진) 삼한C1 회장은 1978년 벽돌과 첫 인연을 맺고 삼한상사를 세웠다. 1985년 경북 울진에 1공장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벽돌 제조업에 발을 들였다. 5년 뒤인 1990년 경북 예천으로 생산공장을 옮겨 150억 원을 들여 이탈리아 모란도(Morando)설비를 들였다. 당시 매출액의 5배 수준을 웃도는 금액이었다.

한 회장은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세계 제일의 품질, 최고의 기업이 돼야만 각종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업력을 이어갈 수 있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봉이 되기 위한 삼한C1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표준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 지금도 세계 각 국을 찾아 기술을 배우고 설비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해외 선진 기업 견학 기회를 줘 구성원의 시야를 넓히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기술력, 정보가 필요하다"며 "세 가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으로부터 정보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한 회장은 기업의 핵심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업 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며 "지역의 인재가 해당 지역 유명기업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감면, 지원제도 확충 등이 진행될 때 취업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회장은 벽돌업계 최초로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 중소기업청 선정 '신지식인 1호',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조달청 우수제품, 세계일류 중소기업, 경영대상, 산업포장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경제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매출의 5% 가량을 연구개발에 몰두하며 100년을 이어가는 장수 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현재 한승윤 삼한C1사장이 가업을 이어 2세 경영인으로서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회장은 "철저한 품질관리, 끊임없는 재투자, 친환경 제품 등이 삼한C1 약진의 비결"이라며 "최첨단 기술로 자연을 빚어낸 황토벽돌이 세계 곳곳에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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