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운영 중 문제점 노출 반쪽 시스템 ‘애물단지’ 우려 이달 말 본격 운영 대책 시급

<속보>=이달 말 가동 예정인 대전 도안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과 관련 정상 가동 여부가 의문시<본보 16일자 6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세종시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찾은 세종시에 위치한 제5 쓰레기 자동집하장은 시험 가동을 거쳐 세종시 첫마을 입주 후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다. 가동 중인 자동집하장은 현재 9.5㎞에 달하는 쓰레기 수송 관로를 통해 가정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저장하는 한편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 첫마을 1, 2, 3단지에 설치된 51곳의 쓰레기 투입구에서는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일부 섞여 집하장까지 도달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 포함된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는 이물질 분리기가 고장나며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물질 분리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쓰레기 투입구부터 집하장까지 초당 26m의 빠른 속도로 쓰레기가 이동하면서 음식 폐기물 분리기에 충격을 가하기도 한다.

세종시 쓰레기 자동집하장 관계자는 "집하장 가동 초기 음식물 쓰레기에 일반 쓰레기가 혼합돼 집하장으로 도달하면서 분리기를 강하게 충격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며 "쓰레기를 섞어 버리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등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례가 지속돼 일부 투입구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를 이용해 쓰레기를 투입하기도 하지만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세종시와 도안신도시 모두 쓰레기 투입구를 개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거주지역 정보가 입력된 'RF KEY'를 사용해야 한다. 'RF KEY'를 투입구에 접촉시키면 개방되는 방식이지만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종시의 사례를 볼 때 도안신도시의 크린넷 시스템도 정상 가동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세종시는 쓰레기 자동집하장에서 발생한 일반 쓰레기는 RFD(생활폐기물 고형연료)로 재생산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 역시 수질보건센터로 보내져 BIO가스 생산 재료로 활용되는 등 에너지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그러나 도안신도시는 입주민의 반대로 소각시설 설치가 무산되면서 매립, 사료 및 퇴비화 등 기존 쓰레기 처리 방식을 이용하게 돼 반쪽짜리 자동집하시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세종시 크린넷 시스템에 비춰 볼 때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함수율(쓰레기에 포함된 수분 비율)이 87%에 달할 것으로 보여 사료 및 퇴비화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크린넷 시스템을 가동 중인 경기 성남시의 판교지구와 인천 송도지구에서도 자동집하시설 노후화, 쓰레기 투입구 호환 불능, 음식물 처리기 비정상 가동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구청 관계자는 "대당 8000여만 원에 달하는 쓰레기 투입구가 설치 구역별로 기종이 달라 중앙센터에서 일괄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도안지구 3종의 투입구도 정상작동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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