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기업들 메세나 활성화 대안 없나

대전 지역의 저조한 메세나 활동을 이끌어내려면 기업과 예술단체간의 협력을 통한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고, 문화예술기부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한 지역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 메세나 협의체 구성=메세나 협의체를 조성하면 지역기업들의 예술 나눔 참여 분위기 조성될 뿐 아니라 법인등록과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면 지속적인 운영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메세나협의체는 한국메세나협의회와 경남메세나협의회, 부산메세나진흥원 등 3곳이 있다. 그 중 경남메세나협의회는 경상남도와 경남은행이 주도해 2007년 창립됐으며 5년만에 회원사가 79개사에서 180여개사로 늘고, 지원금도 7억에서 1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남 메세나협의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역할도 컸지만 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도에서 증액해 지원하는 제도인 '매칭펀드 사업'에 중소기업들이 적극 참여한 성과"라며 "2011년까지 경남메세나협의회를 통해 경남의 예술단체에 지원된 금액은 5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전문화재단 중심 예술나눔 운동 전개=설령 메세나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도 지역 예술단체 실정을 잘 모르고, 어떤 곳에 돈을 써야 효과적인지 알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대전문화재단이 주축이 되어 예술 나눔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기업과 적절한 예술단체를 1대1로 연결해주는 지정 기부금이나 재단에 직접 기부하는 순수 기부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문화 향유를 통해 기업 임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단순한 기부가 아닌 예술인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문화예술기부 활성화를 위해 5월 4일 오후 2시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제5회 정책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문화예술 전문인을 초청해 지역 실정에 맞는 기부 정책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메세나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 조성=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지 않은 금액을 쓰면서도 문화 환원에 저조한 이유는 '예술은 가난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만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예술단체 지원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재단이나 시의 지원에 미치지 못하는 신진 예술인이나 민간 예술단체가 지역에 많다"며 "이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아 기자 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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