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관측망·광물자원 탐사능력 국내외 독보적 위상 '불타는 얼음' 가스하이드레이트 2015년 상용화 박차

연구원 내에 위치한 초고순도금속정련실험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특수용해법에 의한 희유금속의 고순도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원 내에 위치한 초고순도금속정련실험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특수용해법에 의한 희유금속의 고순도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효숙)의 역할은 잘 알려진 기존의 광물자원 탐사나 에너지 개발을 뛰어넘어 미래를 이끌 녹색기술 개발과 차세대 에너지 개발까지 생각보다 그 폭이 훨씬 넓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918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가진 연구원으로 국내외 자원탐사 및 에너지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시대의 요구에 발 맞춰 국토지질, 광물자원, 석유해저, 지구환경 등의 4대 중점 연구 영역은 물론 차세대에너지 개발과 행성지질 연구, 녹색 기술 개발 등 미래 기술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국내외 지질조사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의 자원탐사와 지하수 순환연구, 지하공간 이용연구 등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연구와 함께 지진과 산사태 등의 지질재해연구, CO₂ 지중저장 및 광물고정화, 폐기물 처분 등 기후변화 재해에 대응한 원천기술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해수용 존리튬추출 기술 등 국제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지질 전문가의 지식 기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연구원의 지적재산을 활용한 교육기부 사업에 한창이다. 지식기부 열풍이 싹트기 전인 지난 2010년부터 지질자원 분야 전문교육기관인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를 열고 출연연 최초로 초·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지구과학 수업을 위한 교수법을 전수해 왔다. 또 지질자원 분야 국내외 전문가 및 공무원, 대학원생과 페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자 국가들의 교육을 실시하며 세계적 교육기관으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효율적인 국토 개발=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국토지질연구 부서는 국토의 기초 지질자료를 관측, 수집, 관리해 지질현상을 이해하고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자료를 제공한다.

그동안 국토 전면적의 90%에 달하는 지질도를 발간했을 뿐 아니라 연구영역을 행성지질 분야까지 넓혀 우주시대도 대비한다. 지진 관측망을 운영하고 지진 분석 기술을 높여 아시아 최고수준의 핵 실험 탐지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적인 광물자원탐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및 지하자원의 확보는 국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물리탐사와 4차원·융합물리탐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자원 개발에 앞장서 지구 환경보전과 산업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재활용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폐가전제품 등 도시광석 및 산업광석이라 불리는 순환자원 연구를 통해 금, 은, 팔라듐, 로듐 등의 귀금속과 구리, 니켈, 코발트 등 전략금속 확보에 나선다.

◇자원외교 확대 `한몫`=자원외교의 국내 교두보 역할도 한국지질연구원의 몫이다. 연구원은 정부의 `10개년 해외자원기본계획`에 맞춰 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과 광물자원 탐사 및 평가에 대한 기술협력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해외 자원관련기관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자원협력위원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의 자원외교 및 과학기술교류를 지원해 왔다. 국제기구인 CCOP, UNDP 등에도 적극 동참해 뛰어난 기술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알렸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채취 성공=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자원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석유광구에서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심해에 있는 천연가스가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얼음처럼 된 물질이다. 불을 붙이면 타올라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리는데 현재 동해에 매장된 양은 향후 국내에서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성공한 뒤 오는 2015년까지 상용화 하기 위해 기술력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해저코아센터도 준공했다.

◇지질 재해 대응력 강화=연구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환경보전 분야의 R&D 역량강화를 위해 국토의 친환경적 활용과 기후변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슈퍼 태풍, 홍수로 인한 산사태, 사면 유실 및 붕괴, 휴·폐광 지역의 산성배수 유출에 의한 중금속 오염 확산 등 재해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경사지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황사피해 예방 기술, 오염물질 확산 방지 기술 등 새로운 지질재해 대응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또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하기 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지하 공간을 개발하고 지하수와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친환경 기술도 주력 연구분야다. 국내 최초 약 2억 500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울릉분지 CO₂ 지중 저장소를 발견했을 뿐 아니라 뛰어난 도시광산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폐전자제품 활용을 위한 물리적 전처리기술과 습식회수기술을 조합한 순환활용공정 기술을 개발해 기존에 사용된 고온추출기술 비해 귀금속 회수기간을 크게 줄였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자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센터 전경.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자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센터 전경.
이효숙 원장
이효숙 원장

오정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