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관측망·광물자원 탐사능력 국내외 독보적 위상 '불타는 얼음' 가스하이드레이트 2015년 상용화 박차
◇지질 전문가의 지식 기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연구원의 지적재산을 활용한 교육기부 사업에 한창이다. 지식기부 열풍이 싹트기 전인 지난 2010년부터 지질자원 분야 전문교육기관인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를 열고 출연연 최초로 초·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지구과학 수업을 위한 교수법을 전수해 왔다. 또 지질자원 분야 국내외 전문가 및 공무원, 대학원생과 페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자 국가들의 교육을 실시하며 세계적 교육기관으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효율적인 국토 개발=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국토지질연구 부서는 국토의 기초 지질자료를 관측, 수집, 관리해 지질현상을 이해하고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자료를 제공한다.
그동안 국토 전면적의 90%에 달하는 지질도를 발간했을 뿐 아니라 연구영역을 행성지질 분야까지 넓혀 우주시대도 대비한다. 지진 관측망을 운영하고 지진 분석 기술을 높여 아시아 최고수준의 핵 실험 탐지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적인 광물자원탐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및 지하자원의 확보는 국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물리탐사와 4차원·융합물리탐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자원 개발에 앞장서 지구 환경보전과 산업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재활용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폐가전제품 등 도시광석 및 산업광석이라 불리는 순환자원 연구를 통해 금, 은, 팔라듐, 로듐 등의 귀금속과 구리, 니켈, 코발트 등 전략금속 확보에 나선다.
◇자원외교 확대 `한몫`=자원외교의 국내 교두보 역할도 한국지질연구원의 몫이다. 연구원은 정부의 `10개년 해외자원기본계획`에 맞춰 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과 광물자원 탐사 및 평가에 대한 기술협력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해외 자원관련기관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자원협력위원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의 자원외교 및 과학기술교류를 지원해 왔다. 국제기구인 CCOP, UNDP 등에도 적극 동참해 뛰어난 기술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알렸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채취 성공=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자원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석유광구에서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심해에 있는 천연가스가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얼음처럼 된 물질이다. 불을 붙이면 타올라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리는데 현재 동해에 매장된 양은 향후 국내에서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성공한 뒤 오는 2015년까지 상용화 하기 위해 기술력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해저코아센터도 준공했다.
◇지질 재해 대응력 강화=연구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환경보전 분야의 R&D 역량강화를 위해 국토의 친환경적 활용과 기후변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슈퍼 태풍, 홍수로 인한 산사태, 사면 유실 및 붕괴, 휴·폐광 지역의 산성배수 유출에 의한 중금속 오염 확산 등 재해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경사지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황사피해 예방 기술, 오염물질 확산 방지 기술 등 새로운 지질재해 대응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또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하기 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지하 공간을 개발하고 지하수와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친환경 기술도 주력 연구분야다. 국내 최초 약 2억 500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울릉분지 CO₂ 지중 저장소를 발견했을 뿐 아니라 뛰어난 도시광산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폐전자제품 활용을 위한 물리적 전처리기술과 습식회수기술을 조합한 순환활용공정 기술을 개발해 기존에 사용된 고온추출기술 비해 귀금속 회수기간을 크게 줄였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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