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별 특성살린 로드맵 마련 창업부터 성장·도약 맞춤형 지원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신년인사회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신년인사회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를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든든한 지원을 맡고 있다.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일부터 창업을 돕고 기업의 성장단계에 걸맞은 맞춤형 지원, 국내외 산학연 교류 활성화, 비즈니스 지향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한 가치창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구별 특성 살린 로드맵 구축=이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연구개발특구의 육성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둬 왔다. 제2차 육성종합계획 시행을 위해 지난해 3월에는 대덕-광주-대구 특구의 특성을 고려해 기술사업화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 체계 및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특구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특구별 특성을 살린 특화분야 육성에도 나섰다. 대덕특구는 IT분야와 나노융복합 분야, 광주특구는 광기반 융복합과 스마트 그리드 분야, 대구특구는 의료용 기기 및 소재 융복합 등 각각의 특성을 살린 육성 로드맵을 도출했다.

기술의 기획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친 지원책도 고심해 왔다. 기업이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요구를 파악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각 대학의 우수한 기술을 탐색해 기업에 이전하는 것이 첫 번째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술이전 건수만 197건, 기술료 수입은 220억원에 달한다. 창업 초기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의 아이템을 기획하고 중소기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맡는다.

두번째는 특구기술 사업화 지원. 특구 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산학연의 공동 기술개발과 빠른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 연구소 기업의 창업부터 성장, 도약까지 선순환 구조 정착을 통해 연구소 기업을 특구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도록 했다. 기술사업화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3-UP`교육도 실시했다. 3-UP은 `START UP`, `HIGH UP`, `LIFT UP`의 약자로 단계에 맞춰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기술사업화 시스템을 기술지향형에서 시장견인형으로 전환해 연구개발특구본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편하고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전진 배치했다. 또 특구육성사업의 매출 및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인 성과와 특허, 논문 등 기술적 성과 측면에서 성과를 측정한다.

지원 사업 간 조율을 가능하게 하고 사업투자의 방향을 설정하는 전문 심의 자문기구 `기술사업화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특구본부는 현행 기술사업화위원회가 위원자격에 지역 제한을 두면서 위원의 정원을 5명으로 한정지어 전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회의 자체를 열 수 없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총 구성원의 50% 이상을 지역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 정원을 7인까지 확대해 5인 이상 참석시 회의할 수 있도록 보완해갈 방침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세계 각국의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혁신클러스터 운영 노하우와 정책을 전수해 전략적인 과학기술 협력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력해 왔다.

개도국 중 한국형 STP(Science Technology Park, 과학기술연구단지) 모델 전수를 희망하는 나라를 대상으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49개 나라 132명에게 한국형 모델을 전수했고 이후 지난해 말까지 1년 동안 14개 나라 23명이 한국의 운영 노하우를 배워갔다.

대표적인 나라는 카자흐스탄. 한국과 카자흐스탄 기술협력센터를 지난해 각각 국가에 개소하고 국가 간 협력을 위해 상호 지역에 전문가도 한 명 씩 파견했다. 에콰도르 기획개발부, 고등과학기술부와는 지식기반도시(Knowledge City) 건설에 협력키로 협약을 맺은 후 지난해 6월 컨설팅을 거쳐 아카데미 모델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해 초에는 온두라스와도 STP 모델 조성 협력에 대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글로벌 협력을 위해 해외 공동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국제 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ICIC)같은 국제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지난 3월에는 ETRI와 AIST(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공동R&D 센터를 설립했고 4월에는 ㈜가인정보기술과 노르웨이의 디지털방송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파네다 에이에스(PANEDA AS)와 공동 R&D 센터를, 5월에는 `VTT`와 기술사업화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삼각벨트 및 과학벨트 연계 강화=올해는 대덕특구와 광주특구, 대구특구의 삼각벨트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특구마다 사업 추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평가를 통한 경쟁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특화분야를 중신으로 특구 간 연계사업, 특구별 사업독립성을 보장하고 추가 특구의 사업 확대 등 기준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하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과학벨트의 기능지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공공기술의 사업화에 필요한 대체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등 특구개발과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덕특구 산업입지 수요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산업용지 수요를 예측하고 특구 내 대체 산업 용지 발굴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파악한 필요면적은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9개사 29만7520㎡, 나노융합산업단지 조성 66만1157㎡, 국토해양부 승인 임대산업단지 33만578㎡, 이 밖에 향후 수요 예측 59만5041㎡ 등 모두 175만2066㎡ 가량이다.

공공연구성과 사업화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성과를 빨리 낼 수 있는 우수기술을 발굴하고 기술의 사전 기획단계부터 비즈니스 연계를 염두에 두는 `선기획 후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관계자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를 `특구 2.0시대(혁신클러스터시대)`로, 올해부터는 `특구 3.0시대(기초융합클러스터시대)`로 삼고 개방 및 융합의 전초기지, 원천기술의 산실로 조성해나가겠다"며 "인류에 기여하는 기초융합클러스터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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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현판식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현판식

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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