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4·11 총선 패배에 따른 당 대표직 사의표명을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4·11 총선 패배에 따른 당 대표직 사의표명을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3일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천과 선거 운동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다"면서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그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면서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 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 안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보여 주신 민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 혁신에 매진하겠다. 정권 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가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지난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취임한 이후 89일만에 퇴진하게 됐다.

이에 앞서 최고위원 및 상임고문들은 한 대표를 만나 사퇴를 만류했으나 한 대표는 사의를 접지 않았다.

서울=우명균 기자 woomk2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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