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 변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9살 이하의 소아환자 비율이 27%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변비란 배변횟수가 적은 것뿐만 아니라 변이 딱딱하거나, 변을 볼 때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말한다.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식습관이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는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야채와 채소의 섭취량이 적은 대신 섬유질이 부족한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아이가 아픈 경우에도 입맛이 없어 먹는 양이 줄어들고 수분 요구량이 증가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너무 이른 배변훈련, 낯선 환경에서 변을 오래 참는 버릇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소아 변비 증가는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예전보다 빨라진 단체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너무 이른 나이에 배변훈련을 받고 낯선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긴장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익숙하지 않은 배변습관과 단체생활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혹은 친구들과 놀기에 바빠 배변을 참는 것이 변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소아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해 원활한 장운동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채소와 과일 속 섬유질은 물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기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부드럽게 해준다.

현미, 보리, 고구마 등의 곡류와 배추, 나물, 토마토 등의 채소류, 각종 과일과 해조류를 자주 먹이는 게 좋다. 단, 채소와 과일은 즙을 내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이거나 강판에 갈아 먹여야 섬유질까지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달고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소화기의 기능은 팔다리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대한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며 운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공놀이, 달리기 등의 운동이 좋다. 자기 전에 손바닥을 펼쳐 배꼽 주변을 10분씩 2회 시계 방향으로 돌려주듯이 장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이남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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