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쬐며 걷기·의식적인 리듬 운동으로 ‘훌훌’

노인우울증은 치료가 물론 가능하다.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인 관심과 약물 혹은 상담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는 감소한 세로토닌의 양을 정상화시켜준다. 우울증 조기에 몸속 세로토닌의 함량을 높여주는 치료를 한다면 치료 기간도 단축된다. 초기우울증이라면 복용 한달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통해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세로토닌 100% 활성법’의 저자 아리타 히데오 박사는 노인뿐 아니라 현대인이 겪고 있는 불안·초조감, 우울감과 만성피로의 증상들이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져서 생겼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습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불안·초조감, 우울감과 만성피로의 증상들이 개선되면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고 한다.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햇빛 받기’와 ‘의식적인 리듬 운동’이 필요하다. 햇빛을 받으며 가볍게 걷기나 운동을 하고, 저녁이면 좌선이나 명상을 통해 숙면을 준비한다.

우유나 단음식 등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우유에는 트립토판이 많아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칼슘·마그네슘·칼륨 등이 신경도 안정시킨다. 모든 단 음식에는 트립토판이 들어있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한방에서는 노년기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정(精)을 보존하고 쇠약해진 기혈(氣血)을 보충하는 것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간장의 기를 소통하는 시호소간탕, 간장의 화를 없애는 단치소요산, 심장의 열을 내리고 신장의 음(陰)을 보충하는 천왕보심단, 심장과 비장의 기혈을 보충하는 귀비탕 등으로 사용한다.

병원을 찾아 의사와 얼굴을 마주보고 상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선 전화로 상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 지역에 대덕구와 유성구 서구 등 세 곳의 정신보건센터가 운영 중이다. 정신보건센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식과의 불화, 경제적인 요인 등으로 상담전화를 거는 60-70대 노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정신보건센터 상담사는 “모든 연령대별로 상담전화는 골고루 분포해있는 상태지만,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전화상담외에도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또 예방교육에 적극적이다.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해지기 전, 사전 교육을 통해 자기 스스로 콘트롤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 센터는 주로 약물증상·인간관계 교육과 직업재활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대덕구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상담전화를 하고 싶은데 어디로 할지 모른다면, 대전 지역의 세 곳의 정신보건센터나, 전국 핫라인인 1577-0199로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야 한다. 사교댄스 등 한번쯤 배우고 싶었던 다양한 취미활동을 시도해보고, 자식과 친구 등 주변인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한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심신의학센터 정인철 교수는 “무엇보다도 본인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예방에 노력한다”며 “이를 위해 첫번째, 사회적 연계를 강화하고 적절한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또 신체를 단련하고 신체적 건강을 유지한다. 그리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고, 생활규칙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심신의학센터 정인철 교수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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