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최고 노인전문 의료재단 조성 최선”

대전 서구 괴정동 구 KT 연수원 옆에 호텔같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장례식장을 겸한 나진요양병원이다. 문을 연지 2년차 되는 이 병원은 요양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퍼져있다. 최고급 시설과 의료서비스로, 270여 베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입원이 가능하다.

병원이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주언채(60) 나진요양병원 이사장은 “철두철미한 사전준비”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이 많은 전문경영인이었던 주언채 이사장은 최고의 요양병원을 짓기위해 15년 가량 여러 방면으로 준비했고, 또 우직하고 정직하고 건물을 지었다.

주 이사장은 “지금도 하루에 병원을 3번 정도 둘러보고 명품 장례식장 서비스를 위해 2-3일에 한번씩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있다”면서 “또 언제나 환자와 보호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또 “앞으로도 중부권 최고의 노인 전문 의료재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중인데, 우선 현재의 병원 뒷편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세울 계힉이며, 2차로 세종시에 3만여 평의 부지에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한 병원과 요양원 등을 갖춘 복합의료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대담 : 김재철 섹션부 부장

-나진요양병원은 지난 2008년 정다운의료재단을 설립, 2009년 문을 연지 만 2년된 신생병원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요양병원을 설립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평소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요. 특히 사회 복지학을 공부하면서 현대사회의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노인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노인학을 전문으로 하는 노인 전문 병원이 필요함을 깨달아서 개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은 무엇보다도 고객들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고려대에서 경영학(마케팅) 석사과정을 하는 등 병원 설립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했습니다. ”

-나진요양병원은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을 한 공간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고객 편의를 고려한 획기적인 발상이기도 합니다.

“병원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토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지요. 즉 치료에서 요람까지라고나 할까요, 병원을 개원한 후 장례식장 개장을 준비한 것은 병원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장례식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병원 장례식장은 전 세계에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것인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의 장례 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사망 후 시신을 집에 안치하여 장례를 치렀는데, 현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아파트 등의 주거 공간 한계로 인하여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노인화의 급증으로 병원에서 임종하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망자는 보다 편안히 가시고, 상주는 보다 편리하게 장례를 치르기 위한 병원 장례식장이 몹시 필요해진 것입니다. 노인 전문 병원인 저희 병원으로서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나진요양병원은 요양병원 등급 중 상위권에 속하는 2등급에 해당합니다. 진료내용에 대한 12개 항목을 평가해 매기는 방식인데, 나진요양병원은 어떤 항목 등으로 높은 등급을 받게 됐습니까?

“현재 요양병원은 등급을 크게 세 가지로 결정하게 됩니다. 첫째, 시설, 둘째 각 호실별 환자 1인당 면적, 셋째가 환자 1인당 의사를 포함한 간호 인력 배치가 기준이 됩니다. 저희 병원은 시설과 각 호실별 환자 1인당 면적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는 저희 병원이 개원시 노인환자를 위한 특화 건물로 병원을 신축해서 개원했기 때문에 시설 및 환경이 최고 점수를 받게 된 것입니다. 작년에는 간호 인력이 일부 부족해 상위권에 속하는 2등급을 받게 되었지만, 금년에는 간호 인력을 충분히 보강했기 때문에 1등급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전지역에 요양병원이 많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했지요. 경쟁에 따른 비용경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의협신문의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연 평균 10%의 병원이 문을 닫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는데 대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는 병원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분석한 후에 병원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따라 개원을 해야 하나, 막연히 노인층 급증에 따른 요양병원의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채 개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무분별한 요양병원의 급증은 과도한 비용 경쟁을 부추기게 된 것이지요. 때문에 많은 요양병원들이 결국 수익성을 창출하지 못해서 폐업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의료계도 일반 기업과 같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병원은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양병원을 도심 안이 아닌, 주변에 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진요양병원은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데요. 이에 따른 장점은 무엇입니까?

“병원 설립을 준비하면서 요양병원의 경우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도심안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요양병원의 주 환자층인 노인 환자분들의 경우 주거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하게 되면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전 중심에 병원의 입지를 선정하게 된 것이지요. 이로써 저희 병원의 뛰어난 접근성은 환자 가족들의 병원 방문을 보다 편리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병원은 대전 도심속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서 친환경면에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대전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까지 갖고 있어 환자분들이 편안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나진요양병원만의 가장 큰 장점과 타 요양병원과 차별화된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문화된 병원시설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장기입원환자가 많기 때문에 설계부터 건축까지 해변의 호텔과 같이 럭셔리한 분위기로 머물고 싶은 건물로 시공했습니다. 요양병원 설립 전 건축관련 사업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좋은 병원을 지을 수 있는지 잘 알고있죠. 특히 기관지가 약한 노인 환자를 위해서 대전 최초 지열 시스템을 이용한 특수 설비공조 시스템을 구축해 쾌적한 공기를 제공합니다. 노인요양병원들이 겪고 있는 냄새 문제를 시공 단계부터 검토해 해결한거죠.”

-대전일보사는 현재 지역 의료기관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대전일보사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하기 캠페인은 대전시민이 지역의 훌륭한 의료 기관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받고, 또한 지역 의료기관은 보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사진=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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