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산부인과 교수는“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줄어들며 미용효과가 뛰어나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중 산부인과 교수는“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줄어들며 미용효과가 뛰어나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의 몰리 스타우트(Molly Stout) 박사가 임신여성 6만404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산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졌다. 여성의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인 자근근종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늦은 결혼과 이로 인한 고연령 출산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연령 여성들은 35세부터 1년에 1-2회 정도 정해진 시기에 자궁경부암 등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종양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근종,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

자궁근종은 평활근에서 기원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의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종양이다. 일반적 특징을 먼저 살펴보면, 35세 이상의 여성 중에 약 40-50%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유색인종이 백인 보다 많으며 어느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보통 30-45세에 호발한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미숙한 자궁세포의 과잉 성장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여성 호르몬에 의존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자궁근종은 크기는 1mm에서 20cm 이상의 것까지 매우 다양하고 종괴의 위치와 증상 여부 또한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근종이 있는 전체 여성의 1/4에서 증상이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출혈, 또는 혹이 만져지거나 하복부의 팽만감을 느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음파와 진찰을 통해 진단을 받게 된다.

자궁근종의 치료법 선택시 환자의 연령, 출산력, 임신 상태, 향후 임신계획, 다른 질환과의 합병 상태, 환자의 건강상태, 증상, 근종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자궁근종의 비수술적 방법

△관찰요법

증상이 없고 작은 크기의 근종은 일반적으로 우연히 발견된다. 6개월마다 정기적 진찰을 통하여 근종의 상태를 파악하도록 하며 폐경 전후의 무증상 자궁근종은 대개 크기가 감소되나 반대로 급작스런 성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위를 요하게 된다.

△약물 치료

최근 자궁근종의 약물치료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투여되었을 경우 평균 50% 정도의 크기감소가 관찰되었으며, 치료 후 12주에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골밀도 저하나 혈관운동 증상 같은 저에스트로젠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는 3-6개월간으로 제한된다. 또한 치료 중단시 50%의 환자에서는 다시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방법

△복강경식 자궁절제술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과거에 불임수술 방법으로 흔히 사용되던 복강경 수술법이 점차 발전하여 생겨난 방법으로 배에 0.5-1.0 센티미터 정도의 조그만 구멍을 뚫고 그 조그만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는 최신의 수술 방법으로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나 일반 수술법에 비해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복부에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약 3-4일의 입원으로 입원기간이 짧으며, 타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난소의 종양이나 맹장 등도 함께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리하자면 비교적 크기가 작고 과거에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면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적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혹이 큰 경우 꼭 복강경 수술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시간만큼 수술 중 출혈과 위험도가 증가하며, 수술 후에도 수술 시간과 비례하여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근종 절제술

근종제거술의 장점은 수정 능력의 보존과 더불어 자궁을 살릴 수 있다는 것으로 생식 능력을 유지해야 할 젊은 여성들에게 적용된다. 수술 전 남편의 임신 능력이 확인되고 자궁난관 조영술을 실시하여 자궁 내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와 근종의 위치에 따라 선택된다. 자궁근종 절제술의 경우 수술 후 약 40%에서 임신이 가능하며 제거 후 자궁벽이 얇아지거나 근종을 재형성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자궁적출술보다 수술시 출혈량, 수술시간, 수술 후 출혈의 위험이 약간 더 늘지만 감염률과 요도 손상면에서는 더 우수하다.

△자궁절제술 (자궁적출술)

자궁적출술은 출산을 마친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근본적인 치료이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3개월 이상의 크기이거나 월경과다를 동반하고 있는 점막하 근종, 방광이나 직장이 근종에 의해 압박증상이 있을 때, 근종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다른 골반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심한 경우에 시술을 받게 된다. 자궁절제술을 시행 받는 환자에서 종종 난소에 대한 수술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는 난소의 생리적 기능면에 많은 가치를 두어 일반적으로 난소를 보존하게 된다.

흔히 자궁을 들어내면 여자로서의 기능이 끝난다, 혹은 힘을 못 쓴다, 빨리 늙는다는 등 여러 가지 잘못된 이야기들이 있는데 비록 자궁을 들어내더라도 일반적으로 난소는 남아 있어 여성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되므로 단지 월경만 안하고 아기를 더 이상 낳을 수가 없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자궁동맥색전술

최소 침습 술기 중에 여러 연구에 의해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된 방법이다. 자궁 동맥을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차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에 의하면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결국 자궁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6%미만이었다.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에서는 추천되지 않는 치료법이다.

이외에도 복강경을 이용하여 근종에 탐색자을 꽂고 가열하여 근종으로 가는 혈액 공급의 차단을 통해 근종을 파괴하는 근종 용해술이나, MRI을 이용해 복벽을 통해 초음파를 근종에 집적시켜서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인 MR 유도 고집적초음파수술 등도 최근 시도 중이다.

◇악성종양 - 자궁암,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자궁내막암은 아기를 낳지 않았거나 폐경이 늦게 오는 경우처럼 자궁의 내막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될 수 있는 상황, 또는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억제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는 수술적으로 자궁과 양측부속기를 절제하는 것이 기본 치료이다.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임파절 전이가 있거나 조직검사 결과에서 분화가 좋지 않은 경우, 그리고 투명세포암과 유두상선암의 경우에는 광범위한 자궁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줄어들며 미용효과가 뛰어나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

△자궁육종

자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의 약 3-5%를 차지하는 자궁육종은 자궁내막육종과 자궁근층에서 발생하는 자궁평활근육종이 대부분이다. 자궁육종의 약 절반 이상에서 재발이 일어나며 가장 흔한 재발부위로는 복강과 폐로 알려져 있다.

근치적 적출술이 초기 자궁육종의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 전자궁적출술이 표준 치료방법으로 폐경전의 자궁평활근육종을 제외하곤 모두 양측 자궁부속기절제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수술과 조직병리 소견에 근거하여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이 이루어지게 된다.

도움말 : 건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

김재철 기자 kjc177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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