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라는 화가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이지만 그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이라도 목이 길고 푸른 눈을 가진 여인의 그림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미남(예전 사진으로 보아도 눈에 띄는 미남이었다)인 이 화가의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서 왜 그런 모습으로 여인들을 표현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물론 피카소처럼 보이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언뜻 보면 실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생각되는 그림도 있지만 나와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은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심한 난시가 있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상이 세로로 길게 보였고 이렇게 길게 보이는 것이 시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어서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오히려 걸작이 탄생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화가는 사랑하던 여인의 초상화를 그려서 남겼고 이 작품들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하지만 미술 작품이 아닌 실제에서 목이 일자로 곧게 뻗어 있고 앞으로 구부러져 있다면 척추 건강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옆에서 보았을 때 정상적으로 C자형인 목의 곡선이 일자로 되었을 때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목과 어깨, 등 부위가 뻣뻣하고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증상이 있다가 없기를 반복하다가 심해지면 팔로 증상이 내려가거나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일자목 자체가 독립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절대적인 치료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목의 정상적인 곡선이 없어지고 이에 의한 목 주변의 일련의 변화들로 증상이 생긴다면 이에 대한 관심은 반드시 필요하다. 잘못된 수면 자세, 컴퓨터를 많이 다루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를 하는 학생, 차량 접촉사고로 목이 앞뒤로 꺾이는 경우, 평상시 턱을 앞으로 빼는 습관 등은 일자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이런 습관이나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목과 어깨 부위가 무겁거나 이와 함께 팔의 통증이나 두통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일자목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작업이나 공부를 할 때 모니터는 항상 눈높이보다 높게 해서 사용하고 책을 오랜 시간 보는 경우 목을 앞으로 빼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평상시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은 펴는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하고 장시간 작업해야 할 경우에는 50분 간격으로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베게는 높지 않게 사용하고 높이는 수건을 돌돌 말아서 목 뒤에 댔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위치가 좋은 베게 높이가 된다. 그럼 일자목으로 생길 수 있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운동 자세를 무엇일까? 우선 턱 당기기 운동이 있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이마와 턱을 동시에 몸쪽으로 당긴 채 15초 정도 정지하는 것으로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또 한가지는 C자 곡선을 만들어 주는 운동이다. 양손 가운데 손가락을 모으고 목 뒤 경추에 대면 목 뒤에 뼈와 뼈 사이 공간이 만져진다. 이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을 맨 위쪽부터 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르면서 목을 서서히 뒤로 젖혀 30초 정도 버티고 손가락을 뼈와 뼈 사이 공간 중 밑에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여 다시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목의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을 잃게 되면 디스크의 충격완화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분명 이에 대한 치료적 노력이 필요하다. 일자목의 치료는 생활 습관과 자세의 교정으로 시작하여 균형이 흐트러진 척추 주변 근육을 운동치료로 균형을 맞추어 준다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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