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거북목 증후군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사이에서 뒷목과 어깨통증, 두통, 만성피로, 목이 앞으로 쏠리는 증상, 이른바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늦어질수록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 장병선 원장이 진료실에서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사이에서 뒷목과 어깨통증, 두통, 만성피로, 목이 앞으로 쏠리는 증상, 이른바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늦어질수록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 장병선 원장이 진료실에서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따뜻한 봄이 왔는데, 당신의 척추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겨우내 움추려있던 몸이 따뜻한 기운을 만나 꿈틀꿈틀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시작한다. 등산이나 골프 등 추운 날씨에 미뤄놨던 운동을 슬슬 계획하고, 친구들과 함께 꽃구경 등 여행도 약속한다. 하지만 웬걸, 정작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장병선 대전자생한방병원 2센터장은 “일단, 봄의 상태에 대해 알아보려면 겨울에 우리의 척추가 어떠했는지 아는 것이 우선”이라며 “겨울에는 아무래도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구부정한 자세로 걷게되는데 이런 자세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몸의 경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추운 날씨 뿐만이 아니다. 현대인의 생활이 목과 어깨의 꾸준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청소년기나 직장인과 같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목 통증은 괴중한 학업이나 업무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인한 근육 통증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넷북 등 소형 IT기기의 사용량이 많고 직장인들 역시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 이러한 자세들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른바 목의 변형이 일어나는 ‘거북목 증후군’이다.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의심해볼만한 거북목증후군

직장인이라면 주변을 살펴보라.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기 위해 머리가 앞으로 쑤욱~나온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모습이 거북이와 같다. 이들은 대부분 ‘거북목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척추는 경추(목등뼈)-흉추(가슴등뼈)-요추(허리등뼈)-미천추(등뼈의 꼬리부위와 골반부위) 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움츠린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 보통 경추나 상부의 흉추에서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러한 구부정한 자세는 보통 ‘거북목’이라고 하는 일자목의 형태가 되는데. 이러한 경우 정상적으로 머리의 체중을 분배할 수 없고 직선으로 바로 하중을 받게 되므로 목 주변 근육들의 긴장이 높아지거나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자가진단은 두 사람만 있으면 가능하다. 어깨와 등을 펴고 바로 서게 한 뒤 관찰자가 귀 중간에서 어깨로 가상의 수직선을 긋는다. 그 선이 어깨 앞 2.5㎝부근에 닿으면 거북목 증후군이 진행 중이고, 선이 어깨 앞 5㎝ 이상에 닿으면 이미 거북목으로 변한 상태다. 이러 땐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거북목 방치하면 거북등까지 될 수 있어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방치할 경우 악화돼 어깨와 팔에서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편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다. 거북목증후군이 목디스크를 유발할 위험도 크지만 오래 방치하다보면 거북등이 될 수있다. 거북등 증후군이란 등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개 컴퓨터 등 작업을 할 때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S자형의 척추상태를 일자로 만들고 이런 변형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등 근육과 허리 근육은 딱딱하게 된다. 거북목증후군으로 등이 굽어지게 되면 척추가 휘면서 척추후만증이나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병선 대전자생한방병원 2센터장은 “척추는 하나의 곡선구조로 되어 있어서 보통 위쪽의 곡선이 망가질 경우에 아래쪽의 곡선에도 영향을 주게 돼있다”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지속할 경우에는 요추의 전만상태도 무너져 일자허리가 유발되거나 심화되면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이 의심된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해

대전자생한방병원의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목뼈와 눌려있는 신경근을 정확히 찾아내 교정하고 치료한다. 약침요법은 녹용과 인삼, 홍화 등 순수 한약재의 진액을 추출한 침을 경혈에 주입해 목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다. 거북목 치료법은 추나요법으로 경추가 제 위치에 놓을 수 있게 도와준다.

추나요법은 손이나, 팔, 다리 등 지체를 이용하여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골 관절을 바로 잡아 주고, 딱딱하게 뭉치거나 굳어진 근육을 바로 잡아서 울체된 기혈을 정상적으로 순환시켜 줌으로써 통증을 개선시켜 주거나, 질병의 원인을 해소해 줌으로써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 주거나, 질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노트북보다는 가능한한 시선이 정면을 바라볼 수 있는 PC를 사용하고,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책 등을 괴어둔다. 의자 등받이에는 쿠션 등을 대어 허리가 일자가 되도록 한다. 50분을 컴퓨터 등을 사용해 일을 했다면 10분 정도는 꼭 스트레칭을 한다. 양 손을 등 뒤에 깍지를 끼고 쭉 펴주는 기지개를 펴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등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장병선 대전자생한방병원 2센터장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그 밖에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 습관(다리 꼬고 앉기,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기, 앉을때 비스듬하거나 구부정하게 앉기, 휴대폰이나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발에 맞지 않은 신발 신고 다니기 등)

-외부의 충격, 사고(교통사고, 추락 등)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여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허리를 회전시키는 동장

-기타 스트레스, 과로, 운동부족, 과음, 흡연, 커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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