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내시경 받으세요

십여 년 전만 해도 대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질환으로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 식생활과 배변 습관의 변화로 대장질환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대장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대장용종은 선암이 내제되어 있거나 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하여 조기 발견 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매우 좋아서 정기적 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더욱 강조된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용종 등이 있고, 대부분이 대장암과 아무 관련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그중 선종성 용종이 가장 임상적으로 중요한데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융모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는 경우,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는 진행성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한다는 증거는 첫째, 선종의 발생 연령이 대장암보다 평균 5-7년 정도 빠른 점, 둘째 선종성 용종과 암의 인종적 및 해부학적 분포가 유사한 점, 셋째 선종이 없이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암 조직의 주위에 선종이 남아 있는 예가 흔한점, 넷째 선종의 수가 많고 1 cm 이상의 큰 선종이 있는 사람에서 대장암이 잘 발생한다는 사실과 선종을 찾아서 제거하면 대장암의 빈도가 낮아진다는 것 등이다.

◇증상 및 진단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 cm 이상 크기의 용종은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출혈하기도 하며 또 이 용종이 병적 중심(nidus) 이 되어 장 중첩을 일으켜 장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용종의 진단 방법은 우선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이중바륨 대장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 CT 가상대장 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이 중 대장 내시경 검사가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과 동시에 절제가 가능하여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검사라고 알려져 있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고통이 적어서 한때 주목을 받은 CT 대장 조영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검사 시간이 매우 짧은 장점이 있으나 대장내시경에 비해 5mm 이하의 작은 용종 발견률이 낮고, 가끔 잔변과 용종의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환자가 방사선을 쪼여야 하고, 암이나 용종이 발견되어도 조직검사를 할 수 없어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치료

△다양한 수술 방법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중요한 암의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용종 절제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하고 올가미,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하여 제거하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소작법으로 용종을 제거한다. 크기에 따라 제거하는 방법이 다른데 5mm이하의 작은 크기일 경우 생검겸자를 이용하거나 고온생검술로 절제하고 6mm 이상의 큰 용종일경우에는 고주파전류를 사용하여 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시행한다.

종양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나 지혈제 등을 혼합한 용액을 종양 점막하층에 주사하여 인공적인 융기를 만든 후 용종을 절제하는 점막절제술은 기존의 방법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2cm크기의 병변의 절제도 가능해져서 내시경적 치료 범위가 확대 되었다. 최근에는 주위 정상점막과 병변을 절개하고 아래의 고유근층과 점막하층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인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은 20mm 이상의 용종도 한꺼번에 절제가 가능하고 궤양반흔이 있어 어려운 용종 병변도 절제할 수 있는 기술이여서 조기위암치료에 있어서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 표준 치료로 점차 인정받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대장에서는 아직까지 시술이 어렵고, 천공 등의 합병증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최근 내시경 기술과 기구의 발달로 점차 큰 병변이나 점막 절제술로 절제가 어려운 경우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 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보여 대장에서도 이 방법을 적극 고려해볼 수 있다

△조기 대장암의 치료

조기대장암은 조기위암과 마찬가지로 국소 림프절 전이와는 무관하게 암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로 정의된다. 조기암의 경우에는 점막이나 점막근층에 국한되어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복 등의 수술적 처치없이 내시경적 처치만으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 대장암 내시경적 치료 대상의 선정 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한다. 종양은 국소암이어야 하며 종양의 크기, 침윤깊이 및 위치가 내시경적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범위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종양외적 요소로 내시경의사의 기량, 환자의 나이와 환자의 전신상태 등도 고려하여야 한다.

대장 악성용종의 내시경적 절제술은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 치료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생각하면 매우 매력적이고,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치료방법이지만, 정말 환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과 재발여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

용종절제술후의 합병증은 천공, 출혈로 천공은 가장 두려운 합병증으로 0.1-1.4% 정도 미미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혈은 대장 용종절제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0.2-6.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그 빈도는 드물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시행을하고 시술후에도 하루 정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건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

김재철 기자 kjc1777@daejonilbo.com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나?

-배변습관이 변한 경우

-대변이 가늘어진 경우

-혈변이 보일 때

-잔변감이 보일 때

-설사, 변비, 구토를 하는 경우

-원인 모르게 체중 감소가 될 때

-배가 불편할 때(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거나, 복통이 올 때

-원인 모르는 빈혈이 있을때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이것만은 꼭 지키자!!

가장 대표적인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는 것. 하지만 용종을 제거한 후에라도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 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꼭 한번은 대장암을 선별하기위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또 체중감소,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 금주와 금연, 비타민C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고단백 고지방인 동물성식품의 과다한 섭취를 피한다.

-생선과 고기는 직접 불에 태우거나 훈제하는 조리법은 피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과다한 맥주 소비나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장암 예방법은

-대장 용종의 제거를 통한 예방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