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 '여의도 정치 끝내는 날'. 연합뉴스.

4·10 총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의 판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이 총 28석 중 1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초반 충청권 판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천안 등 민주당 강세 뚜렷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12곳에 대한 여론조사가 이번 주 새롭게 발표됐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 초반 혼전을 거듭하던 지역의 우열이 서서히 가려지고 있는데요. 대전, 천안 등 도시권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전동구, 서구을, 천안갑, 천안을, 천안병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요.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에서는 그나마 국민의힘이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충북의 남부 4군, 제천·단양은 안정권이지만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서산·태안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어요. 홍성·예산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상황이며, 논산·계룡·금산은 민주당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민주당은 충청권 28석 중 최소한 14석은 무난하고, 접전 지역까지 승리하면 20석 이상도 가능해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은 물론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까지 모두 이겨야 겨우 10석 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충남의 농촌지역을 방어하지 못하면 거의 궤멸되는 수준으로 참패할 수도 있어요.
 

국회세종의사당 부지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필승결의대회. 연합뉴스.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총선을 2주 앞두고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후보들도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에서 '충청권 총선 필승결의대회'를 가지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과연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이 카드가 먹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보수의 성지 홍성·예산도 접전

다음은 이번 주 나온 충청권 여론조사를 살펴보도록 하죠.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던 지역이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①TJB 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무선ARS방식으로 대전동구 505명, 서구을 500명, 유성구갑 501명, 유성구을 500명, 천안을 503명, 공주·부여·청양 502명, 홍성·예산 510명, 보령·서천 유권자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입니다.

대전에서는 동구(민주당 장철민 49.8%·국민의힘 윤창현 40.7%), 서구을(민주당 박범계 48.8%·국민의힘 양홍규 39.3%), 유성구갑(민주당 조승래 48.1%·국민의힘 윤소식 39%), 유성구을(민주당 황정아 55.6%·국민의힘 이상민 34.5%) 등 4곳 모두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천안을(민주당 이재관 47.3%·국민의힘 이정만 38%)은 민주당이 앞서고 있고, 공주·부여·청양(민주당 박수현 44.7%·국민의힘 정진석 50.5%)과 보령·서천(민주당 나소열 44.5%·국민의힘 장동혁 51.4%)은 국민의힘 우세입니다. 충남에서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홍성·예산(민주당 양승조 46.5%·국민의힘 강승규 46.3%)은 초박빙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양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36년 만에 진보진영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②여론조사꽃이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 25-26일 세종시갑 504명,  지난 22-23일 논산·계룡·금산 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세종시갑(새로운미래 김종민 26.1%·국민의힘 류제화 19.8%)은 새로운미래가 앞서고 있고, 논산·계룡·금산(민주당 황명선 44.9%·국민의힘 박성규 35.3%)은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하고 있습니다.

세종갑은 민주당 이영선 후보 낙마 이후 표심이 흔들리면서 아직 절반 이상이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표할 인물이 없다' 44.6%, 모름·무응답 9.5%로 나타났습니다.

③충청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무선ARS방식으로 충남 천안갑 501명, 천안을 508명, 천안병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천안갑(민주당 문진석 49.4%·국민의힘 신범철 39.6%), 천안을(민주당 이재관 47.9%·국민의힘 이정만 40%), 천안병(민주당 이정문 49.5%·국민의힘 이창수 36.6%) 모두 민주당이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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