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사이 지민규 의원 이어 최광희 의원 적발
국힘, 음주-탈당 되풀이… 민주 "강력징계해야"

충남도의회 최광희 의원이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사과문. 페이스북 갈무리

충남도의회가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불과 5개월 사이 지민규(아산6) 의원에 이어 최광희(보령1) 의원이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것도 모자라 측정을 거부하는 범법행위를 되풀이한 것.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재발 방지를 위해 도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8시 30분께 보령시 동대동 한 대형마트 앞에서 음주운전 의심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의 신원 확인과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틀 뒤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도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도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문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월 전에는 지 의원이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해 10월 24일 밤 0시 15분쯤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과 안전펜스를 들이받았다. 또 음주측정을 거부해 재판에 넘겨졌다. 지 의원은 음주운전을 부인하다 6일만에 음주사실을 시인한 뒤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며, 도의회 윤리특위는 출석정지 30일을 징계했다.

검찰은 22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혐의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음주운전과 측정거부로 도민들께 큰 실망감과 분노를 안긴 최광희 의원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음주운전은 도로 위에서 벌이는 잠재적 살인 행위와 다름이 없다. 최 의원은 허울뿐인 사과와 탈당으로 이번 사건을 무마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철기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 윤리특위에서 계속되는 의원들의 음주운전 행태에 대한 강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 조사결과에 따라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상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원내대표 사퇴는 문제가 아니다. 저희는 절차적으로 윤리특위 등 그동안 관례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 차원의 재발방지대책은 추후 의원님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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