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7세, 환우들 위한 '봉사정신' 투철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과 부인 김영이 여사가 최근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환우를 위한 힐링 음악회'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다. 병원 제공

"연주로 환자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가 건양대병원 환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건양대병원은 최근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이 부인 김영이 여사와 함께 병원 로비에서 '환우를 위한 힐링 음악회'를 장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음악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에 열리는 봉사 연주회로, 이번에는 김 명예총장 부부가 직접 봉사 연주자로 나섰다.

오랜 투병 생활로 심신이 지친 환우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김 명예총장은 "연주는커녕 악보도 못 보던 제가 하모니카 등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 이런 기쁨을 환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97세를 맞은 김 명예총장의 봉사 연주는 지치지 않고, 계속돼 왔다.

지난 2021년 건양대병원 새병원 개원식에서 장구 연주를 선보였으며, 이후 하모니카, 오카리나, 단소 등 다양한 악기로 환우들의 마음을 달랬다.

또 지난달 열린 건양대 24학년도 입학식에서는 색소폰 연주로,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건양중·고·대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건양대병원을 개원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봉사정신'이다.

의사로서의 역할과 교육자의 길을 함께 걸어오면서, 어려운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것.

김 명예총장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연주를 듣고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악기 연습에 더욱 매진해 다음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에서는 멋진 색소폰 연주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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