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횡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곽우석 기자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규탄하고 나서면서 여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횡포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의회 독주를 일삼은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의회 독재 의장, 독주 민주당은 각성하라', '시정 발목잡기 이제 그만', '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 '다수당의 횡포 이제 그만' 등의 손피켓을 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힘 이소희 의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로 공석이 된 교육안전위원장 자리에 민주당 소속 안신일 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국힘 측은 당초 교육안전위원장이 국힘 몫으로 배정된 만큼 자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승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이 교육안전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시의회 상임위원장 5석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게 됐다.

이에 국힘은 지난 5일 시작된 88회 임시회를 전면 보이콧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횡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곽우석 기자

김광운 국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소희 전 의원이) 비례대표에 당선될 경우 세종시 국회의원은 (세종갑·을 포함)모두 3석이 된다"며 "민주당은 이소희 의원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상임위 마지막 남은 자리인 교육안전위원장마저 빼았아 갔다"고 비난했다.

소수당의 한계를 언급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횡포가 계속된다면 우리 소수당 의원들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며 "투표라든지 이런 걸 해서는 당해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시의회는 민주당 13석, 국힘 6석 구조다.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선 '시정 발목잡기'로 규정했다.

국힘 의원들은 "시의원, 시장, 교육감은 자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선출된 것인데 그 공약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그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도록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만 세종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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