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중 놀터 한음월드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배상중 예술감독. 감독 제공
배상중 예술감독. 감독 제공

"많은 분들이 유럽계 음악엔 관심이 많은데, 아시아 전통음악은 잘 모르세요. 국악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통음악들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배상중(40) 예술감독이 프로젝트 아시아를 하게 된 계기다. 25년째 국악인으로 살아오고 있는 그는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 놀터에서 한음월드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처음 아시아 전통음악 연주회를 시작했다.

그는 "벌써 국악을 공부한 지가 벌써 25년이 됐다"며 "국악 피리를 전공하고 북한 저피리라는 악기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전통음악만이 아닌 아시아권의 다른 전통음악에도 관심이 생겨 놀터 한음월드오케스트라를 맡게 됐다"고 했다.

배 예술감독은 한국 국악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통음악의 실크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 첫 발판이 지난 8일 진행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프로젝트 아시아-항해'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소수의 단원과 함께 '찾아가는 연주회' 등 소소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던 중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제안을 받았다"며 "국악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통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단원을 확장해 본격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 교통의 요충지"라며 "실크로드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연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바로 '다름의 존중과 화합'이다.

그는 "합주라는 게 큰 틀에서 컨셉이 있고, 그 안에서 화합을 이뤄야 해 의상이나 개개인의 분장을 통일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한음월드오케스트라는)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엄연히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그 문화가 오롯이 지켜지길 바랐다"며 "다르지만 서로 존중하고 화합해 아름다운 선율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배 예술감독이 말하는 아시아 전통음악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는 "아시아 전통음악은 서로 악기의 형태나 소리가 유사한 부분들이 많은데, 베트남의 단보우는 줄이 하나뿐인 독현금 악기로 거문고처럼 줄을 뜯어 연주하고, 몽골의 야탁은 한국의 개량 가야금과 모양, 주법, 소리가 비슷하다"며 "서로 명백히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건 그 뿌리가 혹은 그 안에 흐르는 무언가가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묻자 "아시아 전통음악이 화합하는 공연을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며 "우리나라의 중심 대전을 시작으로 이 프로젝트를 더욱 탐구하고 모험해 아시아 전통음악의 실크로드를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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