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이 22대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신당 세력들이 '빅텐트'를 추진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견제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신당이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5개 신당 목표 의석 합치면 200-220석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체제를 거부하는 제3지대 신당은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 '원칙과 상식' 신당까지 모두 5개입니다. 이들은 양당의 울타리를 뛰쳐나왔고 '제3지대 빅텐트'를 만들자고 하면서도 각자의 텐트를 치고 있죠. 따로국밥이 될지 비빔밥이 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 가운데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은 지난해 8월,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은 지난해 12월 창당을 완료했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을 주축으로 하는 개혁신당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엽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미래는 2월 초 창당대회를 계획하고 있고, '원칙과 상식' 3인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지난 1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신당은 오는 4·10 총선에서 몇 석을 목표로 하고 있을까요. 비록 희망 사항이지만 모두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의 의석을 목표로 뛰고 있어요. 이준석 신당 20석 이상, 이낙연 신당 50-60석, 미래대연합 50-70석, 금태섭 신당 30석, 양향자 신당 50석이 목표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솔직히 다다익선이죠.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교섭단체 이상을 목표로 일단 설정하고 있습니다. 20석 이상 정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석 만들어주시면 감사하죠."(16일 kbc 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

■새로운미래 이낙연 전 대표-"양당 독점 구도를 깨야 하고 그런 역할을 할 만큼의 의석은 가져야 하며, 양당이 폭주하지 못하게 중간에서 조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그런 정도의 의석은 가져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최소한 50-60석은 넘을 것이다."(15일 전남CBS라디오 시사의 창)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제3지대 5개 그룹이 서로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국민들께서 어느 정도 공감을 하실 것인지가 중요하다. 민심에 순풍까지 더해진다면 적어도 50석에서 70석까지 가능하지 않겠나."(18일 YTN라디오 뉴스킹)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30석. 우리 정치가 그나마 대화하고 협상도 하고 거래도 했던 게 자민련이 있었을 때, 또 국민의당 초기 이럴 때는 한쪽이 결정할 수가 없어요. 얘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30석이 목표고 충분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2450, 24년도에 50석 이상은 기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오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래도 이 돈키호테 정신은 가능하다고 봅니다."(지난해 6월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빅텐트 지지부진, 신당 지지율 정체 상태

그럼 과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신당들이 목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5개 신당 목표 의석을 단순 합산하면 200-220석인데요. 불가능한 얘기죠. 총선 이후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외의 제3의 정당이 존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이번 주 신당을 포함한 여론조사 두 개가 나왔는데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준석 신당이 두 개 여론조사에서 각각 9.7%와 7.8%를 얻었는데 이 정도 지지율로는 단 1석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기도 힘듭니다.

①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방식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 물었더니 민주당 42.4%, 국민의힘 34.7%, 이준석 신당 9.7%, 이낙연 신당 4.3%, 새로운 선택 1.9%, 정의당 연합 1.5%, 한국의 희망 1.2%, 기타 정당 1.8%, 없음·잘모름 2.5%로 집계됐습니다.

②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만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방식으로 '이번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물었더니 민주당 42.2%, 국민의힘 36.3%, 이준석 신당 7.8%, 이낙연 신당 3.5%, 정의당 1.9%입니다. '그 외 다른 정당' 1.8%, '없음' 4.5%, '잘 모름' 1.9%로 조사됐습니다. 이준석 신당은 1주 전 조사에 비해 2.1%p 상승했고, 이낙연 신당은 0.8%p 하락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를 보면 5개 신당 지지율을 모두 합치더라도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훨씬 못 미칩니다. 5개 신당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면 공도동망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영선 전 장관, 신당 20-30석 예상

총선을 앞두고 5개 신당이 어떠한 형태로든 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5개 정당의 공통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주도의 양당 정치를 종식시키고 제3지대를 뿌리내리겠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철옹성 같은 양당의 벽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5개 정당의 현역 국회의원을 다 합쳐도 조응천·이원욱·김종민·양향자 의원 4명에 불과해요.
 

'미래대연합' 조응천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석 전 의원, 이원욱 의원, 조 의원, 김종민 의원, 정태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래서 '제3지대 빅텐트'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설 전후로 통합을 목표로 실무협의기구를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양향자 대표는 지난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죠.

제3지대 빅텐트가 최종 목표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미래대연합 창준위 발족식에서 "텐트를 크게 쳐달라"고 했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분명한 온도차가 있는데요. 두 신당 세력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칩니다. 양측의 뿌리가 다른 만큼 완전한 합당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신당을 중심으로 나머지 신당들이 '헤쳐 모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3지대 신당이 주춤하고 있지만 만만하게 볼 건 아닙니다. 더 많은 세력을 확보하고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면 20석 확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원내 1당인 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제3지대 정당이 비례의석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제3지대 신당이) 대단하게 성공한다기보다 정치 업그레이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한 20-30석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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