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대덕구청장 '차별화된 대덕구 복지정책' 인터뷰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의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3만 2827명으로 총 인구 17만 86명 대비 19.3%에 달한다. 대덕구는 내년 초 20%를 돌파,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와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빚어진 최근 7년 사이의 변화다.

대덕구의 1인 가구 비율도 대전에서는 유성구 다음으로 높다. 유성구와 다른 점은 중·장·노년층 가구 비율이 높아 고독사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대덕구 복지정책이 이 같은 현실과 궤를 같이 한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대덕구의 현실을 감안해 각 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우체부, 수도·전기 검침원 등과 협력, 고독사 위험군을 적극 발굴해 정책적 대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인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과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 구청장으로부터 대덕구 복지정책의 차별성에 대해 들어봤다.

◇대덕구만의 노인의료돌봄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덕구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3만 2827명으로, 총 인구 17만 86명 대비 19.3%다. 노인 인구 14% 이상인 고령사회다. 내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5세 이상인 후기노령인구 증가로 의료·돌봄 수요가 갈수록 증가되는 추세로 돌봄 필요도가 높은 독거노인, 치매노인 등 취약 노인 비중이 증가해 국가 전체가 돌봄이 절실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대덕구는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노인의료돌봄 시범사업에 응모, 선정돼 3년 간 국비지원을 받는다. 3년 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인 만큼, 대덕구의 노인의료돌봄사업이 전국적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전 최초 방문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노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최소 2-3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에 가기도 어려워 타인을 통해 약을 처방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약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중병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 대덕구는 올 7월 방문의료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양·한방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의료복지를 지원한다.

주치의 방문·진료와 돌봄시스템은 1인 노인가구의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 과다진료 방지 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내 노인 의료-돌봄 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며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국 최초 '해피엔딩 돌봄건강학교' 사업은 어떤 것인가.

△아파트 지하상가, 폐원된 어린이집 등 관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멀티플렉스 공유공간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대덕구는 12개 동을 3개 권역으로 나눠 법동·중리동·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 노인들의 운동치료와 돌봄 문제를 지원하고, 공동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예스 시니어존(Yes, Senior Zone)'을 마련했다.

기존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 등 획일화된 실내형 복지공간을 탈피,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노인 친화적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조성했다. LH와 협력해 놀이터, 물리치료실, 레크레이션 공간,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거부감을 줄였다.

개소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약 3000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미소를 잃지 않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호응도가 높다.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설명해 달라.

△재정자립도 13%의 대덕구가 지난해 기준 돌봄 예산 4억 8000만원 중 3억 8000만원을 공모사업으로 추진했다; 모두 대전의 나머지 자치구에 전파됐다.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돌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덕구는 주민과 공무원이 한 팀을 이뤄 복지사각지대란 말이 사라질 때까지 현장 중심의 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민 모두가 행복한 100세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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