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서울대 등 5곳 개교
4-2생활권·60만㎡부지 조성
충청권 경제 공동발전 기대

세종시 4-2생활권 임대형 공동캠퍼스 배치 현황.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 공동캠퍼스' 톺아보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4-2생활권 대학 입주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강의동과 학생회관, 기숙사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행복도시 대학캠퍼스는 '임대형'과 '분양형' 2가지가 있는데 임대형 공동캠퍼스를 먼저 운영하게 된다. 가장 빨리 강의를 시작하는 곳은 대전의 한밭대학교이다. 한밭대는 내년 3월부터 세종에서 학부 과정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120명)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10명)를 운영한다. 한밭대 세종캠퍼스 정원은 총 200명으로 빅데이터융합 전공(학부)은 추후 이전하게 된다.

◇한밭대 내년 3월 인공지능 학과 첫 입주
24년 8-9월부터는 충남대와 충북대,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이 세종캠퍼스 시대를 연다. 충남대는 의학계열(학부 및 대학원) 400명, 충북대는 수의학(학부 및 대학원) 150명, 서울대는 국가정책행정협동과정 대학원 36명, KDI는 국가정책학 대학원 170명을 가르치게 된다. 상하반기 통틀어 5개 대학 886명이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세종시 임대형 캠퍼스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것이다.

내년 개교를 앞두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지난달 말 개교준비TF 3차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행복청과 LH 세종본부, 사학진흥재단, 입주 대학 등은 공사 현황, 대학별 예산 확보 등을 공유했다. 또한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주거 지원, B4번(반석역↔오성역) BRT 버스의 증차 및 증회, 새로운 버스 노선 신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임대형 공동캠퍼스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임대형 공동캠퍼스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되는 신개념의 대학이다. 캠퍼스 안에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입주해 학생회관, 도서관, 체육시설, 기숙사 등의 지원시설을 공동 이용하게 된다. 일종의 공유 방식으로 각종 시설을 함께 활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과 연구도 진행하는 것이다. 대학별로 건물을 신축하는데 따른 재원 낭비를 없애는 한편 여러 대학의 첨단유사학과들이 함께 연구개발을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거두자는 것이다.

◇하반기 충남대ㆍ충북대ㆍ서울대ㆍKDI국제정책대학원 문 열어
5개 대학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에는 8채의 건물이 신축되며, 연면적은 5만8천㎡에 이른다.

한밭대가 입주하는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5000㎡, 충북대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4715㎡ 규모로 짓고 있다. 의대 학부와 대학원이 입주하는 충남대는 지하 1층 지상 5층 1만4990㎡의 면적에 강의와 실험연구 기능을 갖추게 된다. 서울대와 KDI국제정책대학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각각 2400㎡의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2024년 임대형 캠퍼스 입주계획
2024년 임대형 캠퍼스 입주계획

이러한 연구, 강의 건물 외에 여러 대학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기숙사, 체육관, 학생회관, 기술문화센터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숙사는 임대형 캠퍼스 안에 총 326실(500명 수용) 규모로 건립 중이다. 연면적 1만5189㎡,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내년초 개교에 맞춰 준공하게 된다. 사생활 간섭을 싫어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1인실을 152개 배치하고, 2인실도 분리형 평면 구조를 적용하여 독립성을 강화했다. 기숙사 안에 체력단련실, 휴게실, 독서실, 식당 등의 시설도 갖추게 된다. 기숙사는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BRT 버스가 다니는 한누리대로변에 짓는다.

개별 대학이 각자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를 신축, 운영하는 분양형 캠퍼스는 임대형보다 다소 늦게 입주가 이뤄진다. 분양형 10개 필지 중 임자가 정해진 것은 3개 대학, 6개 필지이다. 행복청의 공모에서 공주대가 2개 필지 2만5102㎡, 충남대 2개 필지 3만5984㎡, 고려대도 2개 필지 3만2370㎡을 분양받았다.

◇분양형 충남·공주대 26년, 고려대 29년 개교
입주 학과와 시기는 충남대의 경우 AI와 ICT 관련 학부 3개 학과 592명, 대학원 6개 학과 208명 등 모두 800명이 세종캠퍼스에서 공부하며, 내년 7월 착공하여 26년에 개교한다. 공주대는 AI와 ICT 관련 학부 4개 학과 516명, 대학원 4개 전공 83명 등 총 599명이 입주하며, 내년 7월에 착공하여, 26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이들 두 대학보다 땅을 늦게 분양받은 고려대는 AI와 ICT 관련 학부 5개 학과 660명, 행정전문대학원 130명 등 총 790명이 이곳에서 공부하게 된다. 고려대는 26년 2월까지 착공, 29년에 개교할 계획이다. 60만㎡의 대학용지에 국내 최초로 '공동캠퍼스'를 조성하게 된 것은 국내 대학들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들의 재정이 열악하여, 개별 대학이 자력으로 용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4-2생활권 대학단지의 가운데 임대형 캠퍼스는 내년부터 운영하고, 오른쪽의 분양형 공주대, 충남대, 고려대 캠퍼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
4-2생활권 대학단지의 가운데 임대형 캠퍼스는 내년부터 운영하고, 오른쪽의 분양형 공주대, 충남대, 고려대 캠퍼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LH가 대학 및 연구기관이 입주할 공동캠퍼스를 지어 대학들을 유치하기로 한 것이다. 행복도시특별법에 따라 행정도시 사업시행자인 LH가 부지를 조성하고 일부 건물(시설)을 건립하여 기부 또는 출연하면, 운영과 관리는 공동캠퍼스 운영법인에서 맡게 된다. 지난 10월 공동캠퍼스 법인 창립총회가 이뤄졌고, 이 법인이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특별법 개정도 이뤄졌다. 법 개정에 따라 국가와 행복청, 지자체, 기관, 법인, 단체 등으로부터 보조금, 후원금, 출연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동캠 국내 최초… 학생회관, 기숙사 등 공동이용
4생활권 대학 입주는 정부청사, 국책연구기관,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과 함께 세종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과 정책 관련 대학원은 정부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근무자에게 맞춤형으로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첨단 과학기술 관련 대학과 대학원은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산학연 클러스터를 주도하게 된다. 4생활권에 조성되는 클러스터는 공동캠퍼스, 리서치코어(지식산업센터, 산학협력기관), 창조형캠퍼스, 캠퍼스타운, 리서치파크, 벤처파크, 행복주택 등이 들어서며,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인력 양성, 창업 및 성장, 재투자에 이르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대학과 인접한 822,495㎡의 테크밸리는 현재 각종 산학협력 기관을 비롯 400여 개의 IT·BT·ET 분야 첨단기업과 지식문화 기업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4생활권 공동대학 및 산학연 클러스터는 대전의 대덕밸리, 청주의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매우 가까워 충청권 경제 공동발전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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